연준, 변심의 신호?…파월 '테이퍼링'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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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4-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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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인상보다 훨씬 빨리 자산매입규모 줄일 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보다 훨씬 앞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비대면 원격 인터뷰에서 나온 이번 발언은 그동안의 완화적통화정책 유지에서 다소 변화를 준 것으로 발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를 향해 유의미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 테이퍼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마 우리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시점보다 매우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2023년까지 제로수준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동시에 자산매입도 현 수준을 상당시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달랐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장기간 계속 될 수 있지만, 자산매입 축소는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직접 발언한 것이다. 그동안 통화정책 변화 언급에 신중을 가하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장기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대규모 자산 매입을 시작해 왔다. 매달 연준이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1200억 달러 어치에 달한다. 이같은 연준의 매입에 시장금리가 오랫동안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연준이 이같은 매입을 줄인다면, 국채시장에서 수익률은 떨어지면서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은 주식시장이다. 그동안 저금리에 힘입어 주가는 급상승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이미 자산매입 축소가 빠르면 올해 연말 시작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3일주가 전망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움질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상승을 웃돌았다. 2월 0.4% 상승보다도 상승폭이 커졌다.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하면서, 전달에는 전년 대비 1.7% 올랐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5.0% 급등했으며, 전년 대비해서는 무려 13.2%가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역시 시장예상치 0.2% 상승을 넘어섰다. 3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1.6% 올라 전달의 1.3%보다 상승폭이 높아졌다.

블록록은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가열하다보면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올해 연말 혹은 내초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동시에 연준은 빠르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언급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경기회복 지표가 완전히 나타나기 전에는 기준금리를 동결을 비롯해 자산매입 규모 유지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자산매입 규모 축소 언급은 연준이 그동안 이야기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애서 “미국 경제는 현재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미국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증가 속도가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 상승과 경기부양책, 완화적 통화정책이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같은 낙관론은 연준이 경기회복 신호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라면서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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