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거리두기 재조정시 매일 등교도 조정"

코로나19 확산세에 조정 필요성 대두

"교사들 아이들 위해 백신 맞아달라"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보건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백신 접종을 마친 홍제초등학교 보건교사 심연주씨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13일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조정 되면 등교 방침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 연희동에 있는 서대문구보건소를 방문해 보건·특수교사 백신 접종 현장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 부진과 돌봄 공백 때문에 매일 등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그러나 최근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등교 방침을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 교육감이 그동안 주장한 등교 확대 기조와 다르다. 조 교육감은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등교 가능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2(현행 3분의 1)로 늘렸다. 중학교 1학년도 밀집도(전교생 중 등교 가능한 인원) 예외로 해달라고 교육부와 방역당국에 요구해왔다.

현 거리두기에 따른 등교 밀집도는 △1단계 3분의 2 이하 원칙이나 조정 가능 △1.5단계 3분의 2 이하 △2단계 3분의 1 이하 원칙(고교는 3분의 2 이하)이나 3분의 2까지 조정 가능 △2.5단계 3분의 1 이하 △3단계 전면 원격 수업으로 규정돼 있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중인 서울·수도권에서는 3분의 1 이하 등교가 원칙(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이지만, 3분의 2까지 늘려 등교시킬 수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교 3학년은 밀집도 적용 원칙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고 감염률이 높아지면 학교장과 학부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밀집도) 예외 학년에서도 원격수업에 대한 요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들에겐 "불안하겠지만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에 대한 교직원 동의율은 67.3% 수준으로 다소 낮다.

그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자유로워야 학교 내 교육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학교 내에서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접종 후 이상 증상 때문에 수업이나 학교 운영에 차질 있을까 우려하는데, 병가를 사용할 수 있고 학교 내에서 품앗이 형태로 수업 조정을 하는 것도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