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발표 앞둔 중국…"급전환 없다" 연착륙 재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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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4-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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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두자릿수 유력, 20% 주장도

  • 리커창 "지난해 기준점 너무 낮아"

  • 객관적 분석·정밀한 거시조정 주문

  • 성장률·일자리 위한 추가부양 필요

  • 금융리스크·건전성 악화 고민 깊어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경제 정책 운용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중국정부망 ]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 유지를 통한 연착륙을 강조했다.

추가적인 경기 부양과 금융 리스크 완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고충이 엿보인다.

12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를 주재하며 최근 경제 운용 상황을 점검했다.

장샤오징(張曉晶)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소장, 펑원성(彭文生)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빈(馬彬) 중국중소기업협회 부회장 등 경제 전문가와 씨트립 등 기업 관계자들이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좌담회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1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거시·실물경제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정책적 개선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1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유력하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19.5%,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8.9%를 예상했고 일각에서는 2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리 총리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준점이 너무 낮아 비교 불가능한 요소가 있다"며 "국제 환경이 불확실하고 국내 경제 회복도 불균형해 전면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기 대비와 동월 대비 증가율, 실물경제 데이터와 체감 경기를 함께 봐야 하며 경제 운용의 전체적인 형세와 새로운 상황 및 문제를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언 기회를 얻은 펑원성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연간 성장률이 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자, 리 총리는 "경제를 합리적인 구간에서 운용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고 향후 발전의 기조를 견실히 다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국내외 형세 변화를 추적해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거시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 총리의 고민은 중국 경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중국은 올 들어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정부가 공언한 1100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이뤄내려면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적극적인 재정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리 총리가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지속 가능성 유지를 지시하며 "급격한 전환은 없다(不急轉彎)"고 못 박은 이유다.

그는 "취업과 민생을 보장하고 시장 주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역량을 줄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고, 실물경제에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돼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금융 리스크 확대, 지방정부 부채 확대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 규제가 필요한 영역도 있다. 재정 확대 대신 출구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수뇌부가 지속 발전과 위험 회피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여론 등을 감안할 때 긴축보다는 성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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