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엿보기] 공식 선정작 통해 미리 만나는 서울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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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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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일대서 펼쳐져

제42회 서울연극제 참가작품 포스터. [사진=서울연극협회 제공]

올해로 제42회를 맞은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지춘성·예술감독 김승철)가 코로나19 이후의 세상, 난민과 소수자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서울연극제가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31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난 1977년부터 시작한 서울연극제는 2017년 창작극의 제약에서 벗어나 번역극, 재연 공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80회 공연 중 42회는 매진을 기록했고, 객석 점유율 86.5%를 달성했다.

올해 제3대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김승철 예술감독(창작공동체 아르케 대표)은 “코로나의 여파로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 아쉽지만, 기대할만한 작품으로 공식 선정작을 구성했다“며 “관객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아 묵직한 화두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철 제42회 서울연극제 예술감독 [사진=서울연극협회 제공]

올해 공식 선정작은 82편 중 희곡심사와 발표(PT)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8편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삶의 본질적 물음과 사회 편견 비판, 성장기 고통, 의심의 경계, 공존에 대한 근본적 질문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8편의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다.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는 ‘연극 속의 연극, 연극 밖의 연극’ 구조의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극장에서 관객, 연출가, 배우, 그리고 작가 등 인물의 이야기가 연극 속의 연극, 연극 밖의 연극으로 펼쳐진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삶의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창작 초연작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사에 고용되어 활동하는 킬러들의 이야기다. 친일을 풍자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사회의 편견을 비판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극단 ‘사개탐사’의 ‘이단자들’은 극단적 환경운동가, 자본과 교육의 유착, 대학 내 갑질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정신적, 육체적 불안증을 앓는 현대인의 문제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 ‘이단자’가 되더라도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라는 명쾌한 교훈을 전한다.

연극은 시대의 변화와 삶을 반영한다. ‘다른 여름’은 고등학교 핸드볼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기의 고통과 외로움, 공포를 다룬다. 코로나 이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핸드볼 경기장이 된 대극장에서 배우와 실제 핸드볼을 했던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펼치며 입체적이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JUNGLE’은 2018과 2019년 런던과 뉴욕 연극계를 뜨겁게 달구며 지난해 국내 초연된 작품이다. 2016년 프랑스 칼레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한 난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9개의 국적을 가진 18명의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여정을 밀도 있게 보여주며 난민이라는 소재가 지닌 정치적, 문화적 다양성을 극적으로 살려낸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서울연극제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한 “극장에 방역 인력을 적극 배치하여 연극을 찾는 관객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공연 관람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공연은 '거리 두기 객석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한 자리씩 띄어 앉기 지침에 따라 전체 객석의 절반만 사용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공연 장면 [사진=서울연극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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