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찍은 시흥, 집값 펄펄…2·4대책 이후 2억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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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4-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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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배곧SK뷰' 전용 84㎡ C타입, 6.15억→8.2억 …"개발 기대감에 외지 문의 계속"

[시흥시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가 찍은 경기도 시흥시 집값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흥 정왕동 '시흥배곧SK뷰' 전용면적 84㎡ C타입은 지난달 20일 8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지난 2월 4일 거래된 6억1500만원에서 2억원이 넘게 올랐다. 현재 해당 면적의 호가는 9억~10억원까지 뛰었다. 

인근의 '호반베르디움센트로하임' 전용 84㎡도 지난 2월 6일과 8일 각각 5억9000만원과 5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6일 8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같은 면적의 호가는 낮게는 8억원부터 가장 높게는 11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은행동 '은계우미린더퍼스트' 전용 102㎡는 지난달 11일 10억1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2월 9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에서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현재 해당 면적의 호가는 가장 낮은 금액인 10억5000만원부터 12억원까지 높게 책정돼 있다. 

2·4 대책이 발표되고 한달 새 2억원가량이 뛴 모습이다. 시흥 현지 공인중개사는 "3기신도시가 막 발표된 2월보다 덜하긴 하지만, 매수 문의는 여전히 많다. 서울과 토지 보상을 받은 광명 등 외지에서 꾸준히 연락이 온다"고 전했다.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평가 인식이 있던 시흥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교통 개선 기대감으로 집값이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월 주택공급 대책에 따라 광명·시흥지구를 3기신도시로 지정하면서 서울 여의도까지 20분, 서울역까지 25분 내 도착 가능한 교통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전세난이 매매가를 밀어 올리고 있고,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서 집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논란으로 매수수요 잠시 주춤했으나, 정부 '강행 의지'에 신고가 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셋값이 매매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높아진 전세가율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도 생겼다"며 "공급이 완성단계 들어가면서 안정된 주거환경이 형성돼 가격 수준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부동산 등에 따르면 현재 1442가구 규모의 '시흥배곧SK뷰' 전용면적 84㎡ C타입의 매물은 현재 한 건도 없다. 1649가구 규모 '호반베르디움센트로하임' 전체 평형의 전세매물은 두 건에 불과하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전세시장이 숨 고르기하고 있으나, 시흥 전세매물은 씨가 마른 상태다. 

시흥 집값 지표도 여전히 높다. 한국부동산원은 4월 첫째 주(5일 기준) 시흥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8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흥은 3월 넷째 주 최고가(1.09%) 찍고 0.92%에서 0.86%로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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