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년 맞이한 카카오 日 만화앱 '픽코마', 웹툰계 ‘넷플릭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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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4-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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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현지서 독점 웹툰, 웹소설 제작·투자 본격 개시

  • 대원미디어와 일본 합작법인 '셰르파 스튜디오' 설립

  • 지난해 거래액 4천억 돌파... 1분기 비게임앱 매출 성장 3위

올해로 서비스 출시 5주년을 맞이한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독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카카오재팬은 이를 위해 최근 대원미디어와 일본에서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는 영화, 드라마 유통뿐만 아니라 독점 콘텐츠 제작·투자에 나서는 넷플릭스 모델을 따르는 것이다. 카카오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만화 앱이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카카오재팬은 일본에서 창작자 발굴·육성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과 현지에 콘텐츠 제작사 ‘셰르파 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했다.

대원미디어는 대원씨아이와 학산문화사, 디앤씨미디어 등을 산하에 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한 웹툰은 픽코마에서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셰르파 스튜디오 로고]

양사는 히말라야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셰르파처럼, 합작법인을 통해 일본 창작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재팬은 향후 한국과 일본 간의 콘텐츠 시너지를 통해 오리지널 웹툰·웹소설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처럼 단순 콘텐츠 유통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인기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우수한 창작자들을 셰르파 스튜디오를 통해 본격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대표 만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픽코마는 2016년 4월 일본에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5년간 급성장했다. 2018년 630억원이던 픽코마의 거래액은 2019년 1440억원,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셋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코마는 지난해 3분기엔 전 세계 만화·소설 앱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픽코마 매출의 40%는 웹툰에서 나온다. 올해 1분기에 카카오재팬이 새롭게 선보인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 오빠들을 조심해', '소설 속 악녀 황제가 되었다' 등 한국 웹툰은 일본에 출시되자마자 월 매출 3000만엔(약 3억62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 기업이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단행본·권 단위의 만화책에서 세로형·화 단위의 웹툰으로 콘텐츠 소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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