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관망세에도 서울 대형아파트값 평균 22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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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4-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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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현대 80억 신고가…평당 1억 시대

  • "한두달 새 10억 올라도 팔려" 서울 초고가 아파트로 쏠림 가속화

서울 강남 일대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



“1억원이 오르는 수준이 아니에요. 몇 년이 아니라 몇 개월 사이에 10억원이 껑충 뛰었는데도 팔리니까요.”(압구정동 인근 중개업소 대표)

서울 초고가 아파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똘똘한 한채' 쏠림이 계속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형 아파트들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외치자, 압구정 등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도 무서운 속도로 몸값이 오르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아파트 전용면적 245.2㎡(구 80평형)가 8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평당(3.3㎡) 1억원으로, 이전 신고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67억원이었다. 반년 만에 13억원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 일대 아파트가 80억원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3㎡가 77억5000만원에 팔리며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린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거센 모습이다.

특히 재건축이 빠르게 추진되는 압구정 일대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압구정현대2차 전용 160㎡는 최근 54억3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작년 12월, 42억5000만원) 대비 11억8000만원이 올랐다.

일대 중개업소 대표들은 “평당 1억원 시대가 열렸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올해 초 거래된 가격에서 수억원이 오르는 등 급속도로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98.41㎡는 63억원 신고가(올해 3월 5일 계약)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는 올해 1월 거래된 52억7000만원으로, 2개월도 안 돼 10억3000만원이 뛰었다. 현대6차 전용 196.7㎡도 62억원(3월 16일)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이전 신고가(올해 2월, 54억5000만원) 대비 7억5000만원이 올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신고가  [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압구정 외 지역에서도 삼성동 아이파크 167.72㎡가 2월 51억원(40층)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초고가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은 강남을 넘어 용산 등 강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지난 2월 전용면적 243.201㎡가 80억원에 실거래되면서 이전 신고가(77억5000만원)를 뛰어넘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2.32㎡는 지난달 10일 37억5000만원(16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28억9000만원(3층)보다 7억6000만원이 올랐고, 한강로2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161.48㎡는 지난달 23일 36억5000만원(27층)에 매매되며 역시 신고가로 거래됐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원(3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한편 서울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2억원을 넘어섰다.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 올랐고, 2년 전(18억981만원)보다는 4억125만원 뛴 값이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널뛰면서 저가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5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10억15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7억9372만원보다 무려 27.98%(2억2,216만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달 1억1599만원으로 집계되며, 처음 1억원을 넘어선 2013년 4월 이래로 8년째 1억원대를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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