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 3번째 '하루 10만명 확진' 국가...방역 무관심 속 '뭄바이 봉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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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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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세가 뚜렷한 인도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확진자가 일일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3번째다. 이에 인도 최대 경제 도시인 뭄바이는 봉쇄 수순에 들어갔지만, 앞선 1차 유행세가 반 년 동안이나 길어지면서 정부와 국민 모두 방역에 둔감해진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전날 10만35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1258만906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9월 17일 하루 9만7894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지난 2월에는 1만명 안팎까지 내려왔던 상태다. 이후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완연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달 10일경에는 2만대로 올라선 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만3480명 수준이던 지난달 31일에서 10만명으로 두배 가까이 불어나는 데에는 겨우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사흘 동안에는 매일 1만명씩 늘어난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하루 확진 사례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스 기준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해 10월30일 10만199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처음으로 10만명대를 기록한 후 지난 1월8일 당시에는 하루 30만8978명까지 치솟았다.

브라질의 경우, 보건당국의 집계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하루 10만1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일 기준 미국과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3142만331명과 1298만4956명 수준이다.

문제는 인도 내 코로나19 유행기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방역에 무관심해졌다는 것이다.

앞서 인도의 1차 유행시기를 하루 확진자 1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지난 해 6월 초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무려 7개월에 달한다. 그 사이 인도 정부의 방역 정책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시민들은 일상 생활로 돌아가 각종 종교 축제와 명절을 즐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축제를 즐겼고 인도 웨스트벵골주 등에서는 지방 선거가 진행하면서 유세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역시 확산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루 100만~300만명 가량이 백신을 맞고 있지만, 확산 속도를 쫓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 기피 현상도 만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까지 3억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는 인도 정부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에는 인도 서부의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 사례도 발견해 확산세 폭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마하라슈트라주는 현재 인도에서 최대 확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전날 역대 최다치인 5만7074명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다. 해당 지역에 소속한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서는 같은 날 하루 1만1206명이, 산업도시 푸네에서는 1만24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마하라슈트라주는 5일 저녁부터 쇼핑물과 영화관, 술집 등의 영업을 중단하고 주말에는 완전 봉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하라슈트라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정부들도 서둘러 영화관·실내 체육관·식당 운영 제한 등의 방역 조치를 도입하며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
 

4일(현지시간) 인도 펀잡주 암리차르에서 인도 경찰이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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