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vs 오세훈…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촉각
  • 좌초 위기 양재 물류단지 사업 추진 반전 가능성

하림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사진=하림그룹]


[편집자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정책 대결은 사실상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20년 서울시장 부재 이후 추진 동력을 잃고 좌초된 유통 숙원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조명해본다.

하림그룹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이후 하림이 추진 중인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양재 물류단지는 김홍국 하림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김 회장은 식품 생산·제조뿐만 아니라 물류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10여년 전부터 수도권 식품물류 사업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하림의 양재 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현재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양측 핵심 이견은 ‘용적률’이다. 용적률은 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을 말한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용적률 800% 적용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 부지는 2004년 수립된 ‘양재택지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위치한 곳으로, 교통정체로 일대 부지 용적률을 400%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하림은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을 위해 개정된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물류시설법)'에 맞춰 용적률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류시설법은 도시첨단물류단지에 800%까지 용적률을 허용하고 있다.
 
◆물류단지에 5.7조 투입··· 포장·쓰레기·재고 없는 물류 목표

하림의 양재 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총 투자금액 5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포장 없는 물류, 쓰레기 없는 물류, 재고 없는 물류를 핵심으로 하는 첨단 유통물류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골자다.

고객의 주문 제품을 생산현장에서 적시·적량 공급받아 바로 배송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개념을 적용해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양재 물류단지는 서울 강남 요지에 위치해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췄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바로 붙어 있다. 서울 시내는 물론 수도권 전 지역에 2시간 내 상품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은 양재 물류단지에서 일하고 즐기고 쇼핑도 하는 복합몰 기능까지 추가해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림 우군으로 나선 서초구··· 吳 당선 시 양재단지 사업 탄력받나

이처럼 하림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양재 물류단지 사업은 서울시와의 대치로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다만 오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양재동 부지와 관련한 서울시 행보를 비판해왔다. 서울시 내 25명의 구청장 중 국민의힘 소속은 조 구청장이 유일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서초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양재 물류단지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설정해 허용 용적률을 400% 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안을 열람공고했다.

이에 서초구는 서울시가 구와 상의하지 않았다며 “지자체장에게 위임된 입안권을 무력화했다”고 즉각 반발했다.

서초구는 “양재 부지 교통영향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려고 열람 공고했다”며 “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입안 절차를 무시하고 시의 일방적인 의견을 지구단위계획안에 담으려는 과도한 재량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오른다면 하림의 물류단지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지, 그 반대가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6월 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복합개발 방안’을 시장 방침으로 확정했었다. 박 후보가 같은 당 소속인 고 박 전 서울시장의 뜻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보궐선거에 뛰어든 박 후보가 일찌감치 ‘박원순과 거리두기’를 시도해 온 점을 봤을 때, 기존 양재 물류단지 사업 방침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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