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⑤ 관중 없어도 스포츠 경기는 계속된다

정석준 기자입력 : 2021-04-03 07:00
텅 빈 관중석부터 리그 조기 종료까지··· 코로나 직격탄 맞은 프로 스포츠 프로축구연맹 지난해 매출 감소액 575억원··· 야구는 경기당 1억원 손해 올해는 방역 최우선으로 개막 준비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코로나19가 프로 스포츠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프로 스포츠 관객석은 텅 비고 일부 종목은 리그를 돌연 조기 중단하기도 했다. 기록적으로 저조한 흥행을 기록한 국내 프로 스포츠계는 올해 ‘절치부심’으로 정규 리그를 준비했지만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텅 빈 관중석부터 리그 조기 종료까지···코로나 직격탄 맞은 '프로 스포츠'

텅 빈 야구장 관중석.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 한 프로배구 경기장에선 미처 무관중 공지를 확인하지 못한 스포츠 팬들이 발길을 돌렸야만 했다. 경기장 안에는 관중 대신 스피커가 부르는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장내 아나운서와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여가며 응원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프로배구만의 일이 아니다. 무관중 경기는 농구, 축구, 야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종목으로 확대됐다.

일부 종목은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도 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시즌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감염 발생 예방을 이유로 일정을 단축하고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남녀프로농구(KBL·WKBL) 정규리그를 조기 종료했다. 프로배구에서는 남녀부 13개 구단이 만장일치로 한국배구연맹에 V리그 중단을 요청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조기 종료했다.

인기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K리그는 지난해 5월 두 달 이상 연기한 끝에 무관중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리그 경기 수는 기존보다 11경기 줄었다. 개막을 앞두고 모든 구단의 선수,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KBO리그도 예정보다 한 달 늦은 5월 무관중 경기로 개막전을 펼쳤다. 팬들을 위해 리그 휴식기에 진행했던 올스타전은 취소했고, 5전 3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를 3전 2승제로 줄이는 등 리그 경기 일정도 축소했다.

작년 7월 방역 당국은 “그간 무관중 경기를 해온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 지침에 따라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석 달 동안 비어있던 관중석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단 허용된 인원은 관중석 10% 이내였으며 음식물 섭취 금지, 한 칸씩 띄운 좌석 배정 등 강력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다.

하지만 관중 입장이 허용돼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시기와 지역 별로 달라지면서 경기장 관중석은 수시로 채워졌다가 비워지는 것을 반복했다.

팬데믹 속에서 리그를 강행했음에도 프로 스포츠 업계는 금전적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 전체 입장 수입은 전년 대비 약 120억원 감소했다. 구단과 연맹 매출 손실 추정액은 약 575.6억원에 달한다. 연맹은 "선수단 인건비가 구단 예산의 60~70%를 차지한다. 그 외에는 필수 불가결한 부분 외에는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입장료, 구장 식음료 판매에 따른 마케팅 수입 저하로 인해 경기당 약 2억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하루 동안 열리는 5경기에 KBO 소속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각 구단은 경기당 1억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배당금도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관중 수입에 따라 정해진다. 2019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두산 베어스는 배당금을 27억원을 받았지만, 2020시즌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그 절반 수준인 12억7000만원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팬데믹 제대로 겪은 프로 스포츠, 올해는 철저히 대비

올해 프로 스프츠 업계는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프로농구 KBL‧ WKBL과 프로배구 V리그는 무관중으로 리그를 시작했지만 한때 관중 입장을 경기장 전체 좌석의 50%로 확대하기도 했다.

K리그 역시 지난해처럼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거친 후 지난 2월 개막했다. 올해는 평년처럼 38라운드를 진행한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 경기장에는 전체 수용 인원의 10%까지, 1.5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에서는 30%까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울산 현대 등 일부 구단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시즌권을 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관객을 유치하고 있다.

KBO리그는 평소보다 조금 늦은 오늘(4월 3일) 개막한다. 앞서 열흘 간 진행된 시범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정규리그부터는 관객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다. 입장이 허용되는 관중 인원은 프로 축구와 동일하다.

철저한 방역 조치 속에 리그를 진행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다. 프로배구에선 지난달 KB손해보험 박진우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는 프로 스포츠 시즌 진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첫 사례다.

프로축구도 개막 전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와 한 차례 긴장감이 돌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가 자국인 몬테네그로에 갔다가 귀국한 후 자가 격리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다행히 선수단과 접촉은 없다는 것이 확인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예정대로 리그를 진행할 수 있었다.

K리그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축구연맹 수입은 20% 정도 줄었다. 이제 개막하고 경기장이 열리니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선수단 운영 관리하는 데 있어서 되도록 외출이나 외부인들 접촉을 지양하고 매일 3번 이상 발열 체크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선수들이 훈련, 휴식 등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클럽하우스 방역, 소독에도 많이 신경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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