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로 중동지역 발주가 줄어든 탓이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79억79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실적인 112억3302만 달러와 비교해 29% 급감했다. 1분기 수주건수도 136건으로 전년대비 6%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34억 달러로 수주액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액이었던 67억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시아 지역 수주액도 20억 달러로 전년 수주액(42억 달러)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다만 태평양·북미 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1억 달러에서 올해 15억 달러로 늘었고, 유럽에서는 올해 6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 실적이 나타났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2010년대만 하더라도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연간 평균 463억 달러의 일감을 따냈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한 2015년부터 수주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연간 신규 수주액이 100억 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100억 달러 선도 무너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국가가 저유가로 재정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발주금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대형 프로젝트 공사 발주가 없고 일부 프로젝트는 기본설계가 중단되기도 하는 등 발주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의 해외 수주전략을 친환경, 신소재, 신기술 수출 전략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 글로벌 국가의 해외 프로젝트 투자감소, 재료비,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 부진, 숙련된 노동력의 부재 등으로 건설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업계가 신소재 및 3D프린팅, 신재생 에너지, AI기반 시설 도입, IoT 기반 현장 및 시공관리 등 스마트 건설 기술과 관련된 신사업 수출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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