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요타에 도전장" 中 로컬車 잇단 수소차 양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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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4-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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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청車 수소 SUV·트럭 양산···3년간 5000억 투자 '통큰' 베팅

  • 2035년까지 100만대 보급 목표···충전소 보급·기술개발에 '주력'

창청차 수소에너지 글로벌 전략 발표회[사진=창청자동차]


"2025년 전 세계 수소차 기업 '톱3'에 이름을 올리겠다."

중국 로컬 자동차기업 창청자동차가 지난달 29일 수소에너지 글로벌 전략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최근 현대차, 도요타 등 글로벌기업들이 잇달아 중국 수소차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로컬 자동차 업체들도 정부 지원 사격 아래 수소차 양산에 뛰어들었다고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 창청車 수소 SUV·트럭 양산···3년간 5000억 투자 '통큰' 베팅

SUV·트럭 전문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창청자동차는 지난달 29일 허베이성 바오딩시 창청차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내 자사 첫 수소 SUV 모델을 선보이고 49톤급 수소트럭 1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수소차가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방면에서 국부적으로 보급된 것과 달리, 창청차가 이번에 내놓은 수소 SUV 모델은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상하이증권보는 "도요타를 선두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 수소연료 승용차 핵심기술을 장악한 상황에서 창청차가 중국 로컬 자동차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소 승용차를 양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창청차는 중국 로컬기업 중에서 가장 일찍 수소차 개발에 눈을 떴다. 산하에 수소차 기술부문 FTXT 에너지테크놀로지도 운영하고 있다. 창청차가 지난 5년간 수소차 개발에 투자한 액수만 20억 위안(약 3440억원). 웨이젠쥔(魏建軍) 창청차 회장은 앞으로 3년간 3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입해 1만대 수소차 양산 규모를 갖출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두 수소차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최대 완성차기업 상하이자동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상하이자동차그룹 산하 자회사 상치다퉁(上汽大通, 막서스)은 지난해 9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수소 MPV(미니밴) 차량 모델 'EUNIQ 7'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주문을 받으며 올해 안으로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1000여대 보급할 계획인데, 대부분이 인터넷 콜택시나 법인차량, 정부 관용차로 쓰일 예정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앞으로 5년간 수소차를 최소 10종 출시하고, 연간 생산·판매량 1만대를 달성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수소차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하이난성 현지 완성차기업 하이마(海馬)도 70Mpa(약 700기압) 수소 미니밴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수소 1회 충전 시 걸리는 시간은 약 3~5분으로, 한 번 충전하면 8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하이난다오 한 바퀴를 여유있게 돌 수 있단 얘기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난성에서 수소차 보급 잠재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자동차도 수소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리·둥펑·창안·이치 등 10여 개 중국 로컬 자동차기업들이 수소차 출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 수소 MPV 모델 EUNIQ 7. 


◆ 2035년까지 100만대 보급 목표···충전소 보급·기술개발에 '주력'

사실 중국에서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는 그동안 발전 속도가 더뎠다. 지난해 중국내 수소차 판매량은 1000여대에 불과했다. 연간 100만대 이상씩 팔리는 전기차와 비교된다. 수소 연료전지 생산이나 충전소 인프라 방면에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게 장애물로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 지원사격으로 수소차가 미래차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중국은 향후 수소차 보급량을 2025년 10만대, 2035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1월 '2021~2035년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규획'을 발표해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소차 중심으로 기술혁신 강조하며 수소연료차 상용화 시범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소연료' 단어만 10차례 이상 등장했다. 앞서 9월엔 '수소차 시범응용에 관한 통지'을 발표해 수소차 도입 목표치를 채우는 지방정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도 밝혔다.

각 지방정부도 수소차 충전소 건설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면 상하이의 경우 현재 9개에 불과한 수소 충전소를 2025년까지 모두 78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본페이퍼, 고분자전해질막을 제외한 나머지 수소연료전치 핵심부품도 국산화가 가능해지면서 생산 비용도 차츰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까지 얹어져 수소차 판매가도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 선인완궈 증권은 수소차 승용차 평균 가격이 2025년 20만 위안, 2030년 18만 위안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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