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美 오스틴 공장, 보름 앞당겨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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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3-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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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주 내 완전 정상화 전망...예상 피해규모 3000억원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로 가동을 중단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상 시점보다 보름 이상 앞당긴 것으로 매출 타격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 손실액이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지난주부터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아직 완전히 모든 게 정상화된 것은 아니고 가동이 중단되기 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반도체 공장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동을 멈춘 지 약 6주 만에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업계는 앞으로 1~2주 이내에 오스틴 공장의 제품생산이 가동 중단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당초 예상보다 한층 빨리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수급도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품이 고객사에 인도되는 과정에 필요한 전·후 공정을 고려하면 고객사들이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받는 시점은 6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공장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는 데 6주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공장 내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이후 생산라인을 복구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가동이 잠시만 중단돼도 이를 정상화하는 데 며칠이 필요하다. 이번의 경우, 전력 공급이 장시간 끊겼던 탓에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데 신설라인 가동에 버금가는 절차와 노력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스틴 공장이 전력 공급이 끊길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고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했고, 삼성전자도 국내 기술진을 대규모로 보내는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 악조건 속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이번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추후 보험을 통해 일정 부분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파운드리의 특성상 계약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일정 수준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앞서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오스틴 지역에 밀집한 반도체 공장들이 속속 가동을 재개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공장 입구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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