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수장 바꾼 BNK부산·경남은행…‘실적 정상화·수익 구조 재편’ 산적 과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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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3-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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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 신임 BNK부산은행장(왼쪽)과 최홍영 신임 BNK경남은행장[사진=아주경제 DB]

BNK금융지주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표면적으론 ‘세대 교체’ 성향이 강하지만, 그보다는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장 작년 영업 수익성은 물론, 주요 경영지표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향후 양 행장에 대한 평가를 가를 최대 가늠자는 ‘투자금융’ 관련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내달 1일부터 2년 임기로 업무에 돌입한다. 이후 다른 지방은행들과 좁혀진 실적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 행의 작년 순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7%, 9.4%나 줄었다. 전북은행의 순익이 13.4%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광주은행의 실적 감소폭(7.5%)보다도 훨씬 컸다. 이로 인해 지방지주 2위인 JB금융과의 실적 격차가 650억원(2203억원→1558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일단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5.76%, 4.72%로 1년 전보다 1.59% 포인트, 0.69% 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각각 0.52%, 0.39%까지 떨어졌다. 전북은행(0.7%)과 광주은행(0.62%)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도 각각 1.88%, 1.8%에 그쳤다.

건전성 개선도 숙제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경남은행은 0.74%, 부산은행은 0.67%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영업이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부산은행 54.53%, 경남은행 55.51%로 각각 6.57% 포인트, 2.57% 포인트 상승했다.

양 행장 실적 개선의 첫발은 ‘비이자 이익 확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이자 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각각 90% 안팎에 달해 효율적인 사업 전개에 한계가 있다.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엔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이자 역량을 키우는 핵심은 ‘투자금융’이다. 자산관리(WM) 육성 등을 통해 효율적인 실적 방어막을 마련할 수 있다.

양 행장 모두 앞서 여신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만큼, 과감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관련 경험이 부족한 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금융 역량 강화는 그룹 내에서 오랫동안 강조됐던 화두 중 하나”라며 “관련 경쟁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키워가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성과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의 원만한 호흡도 관건이다. 김 회장의 남은 임기는 2년으로, 양 행장과 동일하다. 이들은 모두 부산대학교 동문이며, 앞서 같은 조직 내에서 함께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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