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마비] 드디어 움직인 에버기븐호…통행 재개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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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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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기븐호 뱃머리 이동에 성공…좌초 후 일주일 만

  • 에버기븐호 운하 이동 가능 수준까지는 시간 걸릴 듯

  • 운하 양쪽서 대기 중인 450척 이상 선박 정리도 필요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엿새째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를 수로에서 꺼내기 위한 작업이 28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수에즈운하관리청(SCA) 제공]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부양 작업이 성공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상 서비스 제공 업체인 인치케이프(Inchcape)를 인용해 “에버기븐호를 수에즈 운하에 다시 띄우는 것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의 통행 복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수에즈 운하 양쪽에 대기하던 선박들이 많고, 물에 뜬 에버기븐호의 뱃머리를 완벽히 돌려 운하에서 움직이게 하는 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부양 작업은 굴착기가 2만7000㎥의 모래를 제거해 운하 깊숙한 곳으로 이동한 뒤에 이뤄졌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에버기븐호는 이집트 현지시간 기준 29일 새벽에 물에 다시 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에버기븐호의 뱃머리가 수에즈 운하 모래 톱에 박혀 좌초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인치케이프는 트위터에 "29일 오전 4시 30분 에버기븐호가 다시 올랐다"면서 "추가적인 내용이 알려지면 다시 전하겠다"는 글과 함께 에버기븐호의 위치를 나타내는 해상지도를 공개했다. 
 

[사진=인치케이프 트위터 캡처]


AP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에버기븐호 예인 작업팀이 선박을 부분적으로 다시 물에 띄우는 것에 성공했다”면서 “이집트 당국의 부양 성공 발표를 기다리고 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버기븐호 예인 작업팀은 전날 새벽부터 밤새 예인 작업에 매진했다. 28~29일 수에즈 운하의 수위가 밀물로 높아진 것이 에버기븐호 예인 성공에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작업팀의 노력이 반영된 듯, 29일 새벽 에버기븐호의 뱃머리가 움직였고, 인치케이프는 선박 부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인 더내셔널은 “각 선원이 ‘에버기븐호가 다시 물에 떴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수에즈 운하에서 좌최된 에버기븐호가 정상항로 위치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이번 부양작업 성공은 에버기븐호가 박혀있던 모래톱에서 빠졌다는 의미로, 선박이 대각선 방향으로 운하를 막고 있는 상황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업 중인) 예인선은 (물에 뜬) 에버기븐호를 다시 운하에서 이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더 작업할 것”이라면서 “수에즈 운하 통행이 얼마나 빨리 재개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WSJ은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 수백 대에 달한다”면서 “이를 정리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450척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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