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섭섭했죠? 금융지주, 중간배당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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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3-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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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지주 회장 "배당성향 30%는 돼야"

  • 우리금융, 자본준비금 4조 이익잉여금 전환

  • 신한금융, 정권 바꿔 연 4회 분기배당 가능

[사진=아주경제 DB]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로 낮춘 데 따른 ‘주주 달래기’ 정책으로, 금융지주들은 권고 조치가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점에서 진행된 주총에서 “중간배당, 분기배당, 반기배당도 이미 KB금융 정관에 허용돼 있다”며 “배당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윤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연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같은 날 주총을 연 우리금융지주는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이익잉여금은 자본준비금과 달리 배당에 활용이 가능한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배당 가능 재원을 확충한 셈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한 하나금융지주 역시 주총에서 중간·기말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신한금융지주도 분기 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변경안을 주총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의 경우 ‘3·6·9월 말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정관 변경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연 최대 4회 분기 배당이 가능해졌다.

4대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주총에서 중간배당을 언급하고 나선 데는 올해 초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이 위축돼, 주주 이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맞추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KB금융, 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으며, 우리금융도 배당성향을 20%로 맞췄다.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이 금융당국 권고를 넘어선 22.7%의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자제령으로 지난해 배당성향이 최대 7%포인트 줄어들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으며, ‘주주 달래기’가 주총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가 올해 6월 말까지 유효한 만큼, 금융지주들은 오는 9월 이후 중간·분기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도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는 한, 올 상반기 이후 이뤄지는 중간배당에 추가로 간섭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에 더해,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도 세웠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회사에서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에서 지혜를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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