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웃을때 지방금융은 '울상'…커지는 양극화

  • 4대 금융지주 순이익 7% 증가…지방금융은 9% 감소

  • 비은행 경쟁력 격차에 실적 양극화 심화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 JB금융, iM금융 사옥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의 실적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증시 활황을 등에 업은 대형 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반면, 지방금융지주는 지역 경제 부진과 사업구조의 한계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5조7778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5조3839억원과 비교하면 7.3% 늘어난 수치다.

지방금융지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NK·iM·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 3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6107억원으로, 전년 동기(6718억원) 대비 9.1% 줄었다. 시장 예상대로 실적이 확정되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지방금융지주 3사의 9배를 넘어선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JB금융뿐이다. JB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77억원보다 2.4% 증가했다.


iM금융은 전년 동기 1543억원에서 1487억원으로 3.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BNK금융은 3092억원에서 2494억원으로 19.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서울 강남구 BNK디지털타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의 성적을 가른 핵심 변수로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꼽힌다. 올해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자산관리 시장도 회복하면서 증권사를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금융지주는 비은행 사업이 캐피탈과 보험에 상대적으로 치우쳐 있다. 증권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낮다 보니 주식시장 호황이 그룹 실적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대형 금융지주보다 제한적이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지방 경기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지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업의 자금 수요와 투자 움직임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금융지주별 실적 온도 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준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이익을 늘리는 요인이지만, 지방금융지주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구조와 지역 경기 둔화라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단기간에 대형 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iM금융과 BNK금융 등 일부 지방금융지주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의 채권 트레이딩 손실과 캐피탈사의 주식 평가손실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지주별 2분기 실적 격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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