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시작…코로나19 우려 속 마스크 벗은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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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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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오전 후쿠시마서 '121일간' 성화봉송 시작

  • '코로나 확산 방지' 출발식 간소화…스가도 불참

  • 日 재확산 우려 여정…신규 확진자 2000명 육박

25일 오전 9시 43분경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하계올림픽’의 성화봉송이 25일 오전 9시 43분경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시작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성화봉송 출발식을 생중계로 전하며 “성화봉송은 앞으로 121일간 약 1만명의 봉송 주자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일본 전역을 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성화봉송은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7월 23일까지 이어진다.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시설 J빌리지에서 열린 성화봉송 출발식에는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등이 참석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사 간소화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의 이념을 ‘부흥올림픽’으로 내걸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을 성화봉송 출발지로 잡았다.

하시모코 회장은 “성화는 어둠 앞의 한 줄기 빛으로 원하는 길을 이어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일본 국민과 세계인의 평화에 대한 소망을 싣고 출발한다”며 성화봉송 시작을 알렸다.

첫 성화봉송 주자는 2011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나데시코 재팬’ 멤버로, 당시 감독이었던 사사키 노리오 등 16명이다.

성화봉송 첫날 주자는 약 100명으로, 마지막 주자는 이날 오후 5시경 마지막 행사 장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NHK의 생중계에 따르면 주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출발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성화봉송을 앞두곤 마스크를 벗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성화봉송에 나섰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는 성화봉송 행사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길거리 밀집응원, 거주지에서 벗어난 원정응원 자제를 권고하는 등의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NHK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18명으로,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수도 일주일 동안 150명이 늘었다. 특히 계속되는 확진자 증가에도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해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NHK는 “(코로나19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1년이나 연기됐지만, 지금도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4개월 동안 일본 전국을 누비는 성화봉송이 안전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대회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도쿄올림픽의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국내 관중 수 제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關西)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일본이 도쿄올림픽의 해외 관중을 받지 않고, 국내 관중 수도 50%로 제한하면 1조6258억 엔(약 16조88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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