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 적어…성장률 전망치는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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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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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감염상황이 빠르게 진정돼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겠지만 지속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총재는 23일 '주요 현안에 대한 서면 문답'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 및 대응방안에 대한 질의에 "지금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를 우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농축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총재는 오는 2분기 중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과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의 장단기금리차 확대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서는 국내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경기회복 기대 외에 미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요인, 국고채 수급여건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던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는 성장세 확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올해 국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데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는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경기 회복세의 정도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보급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 미·중 무역갈등이 경기흐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이 총재는 코로나 이후 경제구조 변화 전망을 묻는 질의에는 “생산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GVC)의 취약성이 드러남에 따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 부문에서는 비대면·디지털 방식의 소비와 유통구조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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