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구축 대장주' 은마도 '35층↑' 재건축?...박영선도 뛰어든 '부동산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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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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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률적 규제 지양·주민 공감대 중시"...구체적 정책 답변은 회피

  • 야권 단일화엔 "MB 닮은 오 후보에 주먹을 불끈 쥐게 돼" 투지

오는 4월 7일 진행하는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국면이 '부동산 정책 대결'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재건축 규제에 대한 완화 입장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다만, 이날 박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23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23일 박 후보는 최고 35층으로 일괄 제한한 서울 내 아파트 규제에 대해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가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 중 가져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박 후보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바티칸 성당을 기준으로 건물의 높이를 제한한 사례를 들어, 서울 내 아파트 규제의 기준을 '남산 스카이라인'으로 설정할 것을 제한했다. 이 경우 남산과 멀리 떨어진 지역의 아파트는 경관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35층 규제를 해제해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사회자가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에도 35층 규제를 풀 수 있는지를 되묻자, 박 후보는 "남산과 거리도 떨어져 있고 강남에서도 한쪽으로 (위치가) 치우친 단지"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주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는지 보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긴 어렵지만 마음이 열려있는 것은 맞다"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답변을 이어갔다.

또한 여의도와 강남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방안과 관련해 박 후보는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시작은 공공주택 단지부터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 만을 남겼다.

앞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에 긍정적이라며 입장을 밝혀왔음에도 이날 토론회에서 관련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이다.

다만, 이날 오전 박 후보는 여의도 재개발과 관련해 국회의사당 이전을 전제로 한 서여의도의 '청년창업 특구' 지정 공약을 구체화해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발표에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회관을 '아이디어 거래소'와 청년 창업지원 주거시설로 △국회 본관을 창업컨벤션센터와 콘서트홀로 △소통관을 관련 지원기관과 기업이 입주하는 창업·벤처 혁신허브로 △의정관을 창업·벤처 아카데미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1대1 구도에 대해 박 후보는 "후보가 한 명만 남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라면서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똑 닮은 후보여서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인다는 지적에는 "상대 후보(오 후보)는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서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라며 "콩밭에 가서 다른 일을 하려다가 잘 안 되니 서울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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