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국을 이기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제조데이터 공유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을 이기기 위한 한일간의 제조 데이터 공유가 과연 가능할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께 드리는 질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 부대행사 '경영토크쇼'에 참석해 "강한 인공지능(AI)를 만들려면 밥을 잘 먹여야 되는데, 제조 AI에 있어 그 밥은 바로 데이터"라며 "대한민국이 제조 데이터가 풍부하긴 하지만, 중국이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어 학습 속도에서 앞선다. 제조업 AI의 가장 큰 위협 중국이 돼 가고 있고, 거기보다 우수해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일본과 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학습시키면 더 좋은 AI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데이터 거버넌스 및 규제 차이로는 각 국가마다 데이터 보호 법규와 산업 데이터의 소유권 및 활용에 대한 정책이 다르다는 것을 문제로 제기했다. 데이터 교환 시 법적 충돌이나 규제 준수 문제를 야기하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 이동에 대한 규제가 복잡하다는 이유다. 또한 민감한 제조 데이터는 기업의 핵심 자산이기에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경우 심각한 경쟁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신뢰 부족과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모든 제조 데이터에 대한 통일된 표준이 확립되지 않아 데이터 변환 및 통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기업들이 자사의 소중한 데이터를 타국 기업과 공유하는 데 대한 명확한 비즈니스 가치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전 장관의 입장이다.
또한 박 전 장관은 19일 자신의 의견이 기사화가 됐다며 이를 쓴 기자의 반응도 공개했다. 해당 기자는 박 전 장관에게 "장관님의 날카로운 지적에 무릎을 탁 쳤다. 최 회장이 너무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비밀번호 알려달라는 격'이라는 댓글대로인 듯 하다. 최 회장이 답을 줄지 궁금한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저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 최 회장 답변 기대해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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