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교체...고용안정? 긴축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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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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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인구, 거시경제 전문가 발탁…고용안정 '초점' 해석

  • 일각선 통화 긴축 가능성도…다만 급격한 긴축 선회는 없을 듯

[사진=중국인민은행 홈페이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자문기구인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이 교체됐다. 특히 최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22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왕이밍(王一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과 차이팡(蔡昉) 사회과학원 부원장이 통화정책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통화정책위원을 맡아왔던 류웨이(劉偉) 중국 인민대학교 총장과 마쥔(馬駿) 칭화대학 금융·발전연구센터 주임의 뒤를 잇게 된다.  류 총장과 마 주임은 2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지만, 같은 시기에 통화정책위원으로 선정된 류스진(劉世錦) 중국 발전연구기금회 부이사장은 그대로 남는다. 

새로 부임한 왕 위원은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출신인 거시경제 전문가다. 차이 위원은 정부 최고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의 농업 및 인구 분야 전문가이다.

상하이증권보는 각각 인구·거시경제 전문가인 차이 위원과 왕 위원이 통화정책위원으로 발탁된 건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고용 목표 달성에 두고 다른 거시경제 정책과 조율을 맞추는 데 주력할 것이란 신호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사실 그동안 인민은행은 중앙은행으로서 통화 안정 유지를 주요 목표로 경제성장, 금융안전, 국제수지 평형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경기 악화 속 일자리 창출도 인민은행의 정책 주요 고려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일각선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통화 긴축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통화정책위원을 교체한 게 통화정책 긴축 선회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왕 위원은 최근 열린 중국발전고위급 포럼 석상에서 거시정책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경기 회복세에 여전히 구조적 차이가 존재하고 중소기업이 여전히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급격한 정책전환은 없을 것"이라며 안정적 성장과 리스크 예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중국 정부도 급진적인 긴축으로 선회하지는 않겠는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도 이 포럼에서 "중국은 레버리지(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여전히 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있다"며 추가 유동성 공급 의사를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금리를 완화할 수 있는 정상 범위내에 있다. 전반적으로 건전한 통화 정책을 실행하고 기업의 안정과 고용을 보장하며 금융 개혁과 개방을 더 심화할 것"이라고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통화정책위원회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자문기구로, 거시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이에 맞는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회에는 14명의 위원이 있으며, 이중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위원 주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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