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앵커리지 회담, 미국 생각 바꾸는 역사적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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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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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회담 격렬했지만 대화 자체 의미"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 참석한 양제츠·왕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9일(현지시간) 마무리된 미·중 고위급회담에 대해 중국 주요 언론들은 연일 '중국 외교사에 기록될 회담'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양국이 이틀 간 세 차례의 회담을 하고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미·중 양국이 대화를 시작했고 중국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중국 외교안보 투톱인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 공개적으로 맞서는 등 성과가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과 미국은 고위급 회담으로 상대방의 무엇을 더 이해하게 됐는가'라는 사평을 통해 "이번 회담은 미·중 관계가 갈림길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에 열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은 서로 이해하고, 전략적 오판을 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이 협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권과 핵심 이익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 회담은 미국의 생각을 바꾸는 역사적 과정의 이정표로 여겨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공존과 협력으로, 좋든 싫든 인내심을 갖고 타협과 상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 [사진=중국중앙(CC)TV 캡처]

아울러 환구시보는 이번 회담에서 100년 전의 중국과 현재 모습이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하며 명장면을 꼽기도 했다.

가장 먼저 회담 첫날 모두 발언에서 양 정치국원이 미국에 목소리를 높인 모습을 꼽았다. 회담 첫날 모두발언에서 미국 측의 모두 발언에 이어 중국 측이 장시간 반격 연설을 하자 미국은 추가 발언을 한 뒤 취재진을 퇴장시키려 했다. 

그러자 양 정치국원이 취재진에 영어로 '기다리라(Wait)'며 "미국이 두 차례 발언을 했으니 중국에도 두 차례 발언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은 양 정치국원의 발언을 들은 뒤 퇴장했다.

이 때문에 각각 2분씩 하기로 한 모두 발언은 상대 발언에 격분한 양측의 신경전 때문에 1시간 넘게 지속됐고, 양측의 날 선 공방이 고스란히 전 세계로 중개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환구시보는 양국이 모두발언부터 각종 현안을 놓고 난타전을 벌인 데 대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은 것으로 중국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가던 왕 부장이 양 정치국원에게 "식사하셨느냐"고 묻자 "컵라면 먹었다"고 답하는 영상도 이번 회담의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고위급인 양 정치국원이 추운 앵커리지까지 가서 컵라면을 먹으며 미국과의 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편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9일부터 이틀간 세 차례 2+2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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