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몸값 최소 5조…업비트 운영 ‘두나무’ 美상장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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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3-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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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시장 활황에 기업가치 치솟아

  • 국내 가상화폐 거래대금 70% 이상 점유

  • 상장땐 올해가 적기…나스닥행 가능성

[사진=아주경제 미술팀]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만큼 국내 거래소 중 1호 사례가 될 거란 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시점은 연내, 국가는 미국으로 점치는 시각이 많다. 올해 가상화폐 시장이 전에 없는 활황을 띠고 있어,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유도할 수 있을 거란 차원에서다. 만약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 이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구체화 된다면 올해가 ‘적기’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상장의 현실화’ 여부다. 미국 1위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이달 중 나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관련 전망에 더욱 불이 붙는 상황이다. 이는 쉽사리 단정 지을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현재까진 곧 상장을 추진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주식 정보·주문 서비스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상장을 잡아당기는 요인은 업비트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대금 중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하루 거래금액만 16조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이는 코스피(16조원), 코스닥(11조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넘어선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가상화폐가 급팽창하며, 상장을 시도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일례로 가상화폐 1위 자산인 비트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1160억달러(약 1268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기업으로 따지면 1위 삼성전자부터 18위 SK이노베이션까지의 몸값을 모두 더한 수준이다. 수수료로 대부분의 수익을 내는 회사 입장에선 더없는 활황인 셈이다.

따라서 상장이 실제로 추진되면, 그 시점은 ‘올해 안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A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이) 우상향 중인 만큼, 기업공개(IPO)를 한다면 올해 내로 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며 “이 경우, 기업가치를 비롯한 다양한 측면에서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나무가 전 임직원에게 연봉 10%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걸 IPO의 ‘전초 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를 계기로 관련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거란 분석이다.

◆국내보단 미국 택할 가능성 높아

대다수 전문가들은 만약 두나무의 IPO가 현실화되면, 국내보다는 미국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경우 단순히 생각해도 대규모 자금 조달 및 투자 유치 측면에서 이점이 발생한다. 상장요건 역시 국내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도 미국이 유리하다. 미국에선 기관투자자들도 가상화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로 열린 인식이 형성돼 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월가 대형은행 최초로 일부 고객에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국내 정부는 여전히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이다. 아직까지도 가상화폐를 금융투자 자산이나 화폐로 보지 않고 투기성 상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B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보다 미국이 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많으니 (상장을 하게 된다면) 미국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경우 코인베이스 상장과의 개연성은 또 다른 이점”이라고 말했다.

가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5배인 것에 반해 미국 증시는 25배에 이른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두나무가 상장한다면 코스피, 코스닥보다 나스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두나무 외에 마켓컬리, 스마트스터디 등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시 몸값 최소 5조원

상장 시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가상화폐의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은 무리가 없을 거란 판단이다. 이는 앞선 코인베이스의 사례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지난 2018년 10월만 해도 기업가치가 80억 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68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C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베이스 기업가치 향상을 이끈 직접적인 요인이 가상화폐의 급성장”이라며 “국내 가상화폐 시총도 3년 새 10배로 뛴 만큼, 최소 5조원 수준의 가치는 무리 없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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