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열정 트롯돌' 김중연 "팬들이 원하던 노래 '토요일 토요일 밤에'…청춘을 즐겨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1-03-19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디스코풍 멜로디에 퍼포먼스 가미…팬들이 알려준 나만의 섹시美 담아

  • 아이돌 못지 않은 팬클럽 서포트 '김중연구소'가 가장 나를 잘 알아

  • 밴드·아이돌 거쳐 '미스터트롯'까지…반전의 반전 거듭하는 노력형 가수

 

'토요일 토요일 밤에'로 돌아온 가수 김중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그야말로 '작정'했다.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 트롯'에서 생수를 뿌리며 등장해 순식간에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르더니 '부디 오래오래'로 활동하다, 이번엔 싱글 앨범 '토요일 토요일 밤에'로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수 김중연(28)에 대한 얘기다. 신나는 디스코풍의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번 신곡은 김중연의 매력을 십분 즐길 수 있는 곡. 그의 시원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에 벌써부터 음악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 앨범 콘셉트는 '청춘을 즐기자'예요. 젊은 세대에게는 현재, 5060 세대에게는 과거일 수 있겠죠? 세대 불문하고 '청춘을 즐겨보자'라는 것이 이번 앨범의 콘셉트예요."

2015년 7인조 보이그룹 에이식스피(A6P)로 데뷔한 김중연은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남행열차',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름 모를 소녀' 등의 경연 무대를 통해 '열정 트롯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섹시한 이미지로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은 바 있다. 이번 앨범은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 김중연의 모습 그대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토요일 토요일 밤에'는 정말 편안하게 불렀어요. 앨범 콘셉트가 정해지고 노래하기까지 정말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솔직히 이번 앨범에 (제가) 기여한 바는 많지 않아요. 예전에는 회의도 많이 해보고 녹음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면, 이번 앨범은 답이 딱 정해져 있는 것 같았어요.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섹시'와 '댄스'를 키워드로 앨범을 채워나갔죠."

'토요일 토요일 밤에' 싱글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김중연[사진=VL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싱글 앨범이다. '토요일 토요일 밤에', '비켜라' 등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트리탑스의 반형문과 임영웅, 장민호 등 수 많은 인기 트로트 가수의 곡을 작·편곡한 작곡가 최준원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의 말대로 이번 앨범은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앨범.

'미스터 트롯'을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섹시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그였지만, 과거 앨범들은 발라드 풍으로 퍼포먼스보다 가창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수호천사', '사랑의 수갑' 등은 트로트 입문 단계에 부른 노래예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면서) 트로트적 요소를 강조해 불렀죠. 반면 이번 앨범은 저를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저의 모습과, 그에 맞는 콘셉트 등을 떠올렸죠. 팬들이 '섹시한 매력이 있다'고 하시지만, 과거 제 음악 중 그런 이미지가 보일 만한 것이 없었거든요. 퍼포먼스로도, 음악적으로도 팬들을 만족시켜 드리길 바라면서 (앨범을) 준비했어요."

지난 16일 '토요일 토요일밤에'를 발매, 컴백한 가수 김중연. [사진=VL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언급한 대로 김중연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을 지나, 트로트 가수로 우뚝 섰다.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때마다 그를 지켜주고 북돋아 준 건 팬들이었다.

"정말 고마운 존재죠. 우리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거든요. 앨범을 만들 때도, 활동할 때도 팬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요. 회사에서 저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을 주로 듣는 건 팬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보려고 해요. 이제 대중의 귀가 정말 수준 높아졌으니까요. 제 고집대로 밀어붙일 수 없어요. 팬들만큼 저를 잘 알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려고 하는 이들이 어디 있겠어요. 그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려고 하죠."

김중연의 말처럼 팬클럽 '김중연구소' 회원들은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팬들은 김중연과 잘 어울리는 방송 프로그램을 모색해 출연 요청을 하기도 하고, 그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서포팅 능력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을 정도. 기념일마다 지하철 전광판에 축하 광고를 걸기도 한다.

"가끔 걱정스러울 정도예요. 팬들에게는 항상 '현생(現生)'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온종일 제 음악만 듣고 저를 모니터링하다가 일이나 가정에 소홀할까봐요. 모두 각자의 삶이 있잖아요. 제게 모든 걸 쏟으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팬들은 '현생을 살라'고 하면, '이게 힐링이다'라고 답해요. 하하하. 기념일마다 전광판 광고도 해주시고 현장에서도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기가 살죠. 도움을 많이 받아요."

그는 누구보다 팬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다. 그가 많은 시간을 할애해 팬들과 소통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도 "이렇게까지 팬들과 소통하는 가수가 누가 있겠냐"고 할 정도. 으레 예의상 주고받는 대화가 아닌 오빠처럼, 아들처럼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며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10~20대에게는 정말 오빠처럼 다가가요. 잔소리도 하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죠. 고민이 있다면 들어주고 진지하게 상담도 하려고 해요. 40~60대의 경우는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요. 그에 맞게 저도 진중한 태도로 임해요.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다 보면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토요일 토요일 밤에'로 돌아온 가수 김중연.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졌지만, 김중연은 탄탄한 가창력의 소유자다. 그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록', '트로트 발라드', '록 발라드' 등 호소력 짙은 음악에 관한 열망이 있다고. 그는 진정성을 담아 노래하는 것을 즐긴다고 털어놨다.

"사실 전 트로트 발라드, 동양풍의 발라드를 부르는 걸 좋아해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이전에는 밴드 음악을 했고, 노래'만' 부르는 사람이었거든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춤을 배우기 시작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춤에는 자신이 없거든요. 정말 '배운 대로' 하는 타입이에요. 하지만 노래는 달라요. '느낌', '감성'이 있고 그걸 살릴 줄 알죠. 다음 앨범은 감성을 자극하는 트로트 발라드를 불러보고 싶어요."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김중연이 달리 보였다. 그가 털어놓는 이야기마다 '반전'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밴드에서 아이돌 그룹 그리고 트로트 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타고난 천재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수없이 큰 노력과 도전이 있었다.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 그룹을 하고 '미스터 트롯'을 지나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어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죠. 그때 흘린 땀을 지금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성실하게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 도움 받을 일이 있겠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