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만리방화벽' 강화...이번엔 시그널 메신저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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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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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부터 중국 본토서 시그널 접속 불가

  • 中 외교부 "구체적인 상황 알지 못한다"

시그널 메신저. [사진=바이두]

미국 모바일 암호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시그널(Signal)의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중국 본토에서 시그널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 간에 정상적으로 문자나 사진, 영상을 주고 받을 수 없고 신규 가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시그널 홈페이지 접속도 제한됐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려 하면 인터넷 브라우저에 '이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페이스북의 왓츠앱, 러시아의 텔레그램을 차단한 이후 중국에서 시그널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만 시그널이 51만번 다운로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계속 진화하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체제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해 당국이 왜 특정 서비스를 막는지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종종 (해당 서비스의) 인지도 증가와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램보다 보안이 뛰어난 메신저로 유명한 시그널은 메시지 삭제는 물론 모든 대화 내용을 별도로 암호화하고 대화 화면 캡처도 차단해준다. 또 중국에서 중국에서 인터넷 우회 접속을 지원하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메신저 앱이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당국의 감시가 심한 중국권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홍콩에서 시그널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한 것도 중국의 통제를 피해 보안을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려는 이용자들의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그널 접속 차단과 관련해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 한다"면서도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돼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법규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민들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알려진 검열 통제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해외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왓츠앱, 빙에 이어 최근에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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