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비둘기' 연준에 다우, 첫 3만3000 돌파…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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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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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비둘기파적' 기조 유지에 3대지수 상승

  • 다우, 0.58%·S&P500, 0.29%·나스닥 0.4%↑

  • FOMC 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

  • 경제성장률 6.5%…"2023년까지 금리인상 NO"

  • 유가, 재고 증가·IEA 수요 예측 4일 연속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 일제히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의 ‘제로(0)’ 수준으로 동결하고, 오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이 줄곧 강조해왔던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월 1200억 달러(약 135조5400억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유지하겠다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연준의 결정에 화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89.42포인트(0.58%) 상승한 3만3015.37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1포인트(0.29%) 뛴 3971.1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53.63포인트(0.40%) 오른 1만3525.20으로 장을 마감했다. 러셀2000지수는 10.95포인트(0.47%) 상승한 2330.47을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미국 채권수익률이 급등한 여파에 압박을 받으며 한때 1.5%가 하락하기도 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필수소비재(-0.05%) △헬스케어(-0.41%) △부동산(-0.16%) △기술(-0.11%) △유틸리티(-1.63%)는 하락했고, △임의소비재(1.41%) △에너지(0.94%) △금융(0.65%) △산업(1.12%) △공업원료(0.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22%) 등은 상승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증시는 연준이 2023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고, 경기회복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평소보다 더 뜨겁게 달구겠다고 밝히자, 기존의 손실을 지우고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25bp(1.53%) 상승한 1.648%를 나타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연준 ‘제로 금리’ 유지···“2023년까지 금리인상 없다”
연준은 이날 월스트리트(월가)의 예상대로 기존의 ‘비둘기파적’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2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당시 1.00~1.25% 수준의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1년째이자, 8차례 연속 동결이다.

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급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경제부문은 아직도 취약하지만,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이어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4.2%였다.

연준은 경제 회복세에 따라 올해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거란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연 2% 이상에 달하는 것도 장기간 용인했다고 했다. 연준이 줄곧 제시했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넘어서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정책 기조 변화를 검토하려면 (정책 기준인) 2.0%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일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월가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 가속화에 따른 양적완화(QE) 축소를 우려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테이퍼링 논의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지속적인 2.0% 이상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 같은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그걸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된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4명은 내년 금리인상에 표를 던졌다. 특히 이 중 1명은 기준금리 수준을 0.50~0.75%로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2022년 기준금리 인상에 손을 든 위원은 1명이었다.

자산운용사 SSGA(State Street Global Ad 마이클 아론(Michael Arone) 투자전략가는 “(연준 성명은) 투자자와 (시장) 전망을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처럼 들린다”면서 “매우 낙관적인 견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론 전략가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금리, 인플레이션, 자산가격이 어떻든지 상당히 완화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된 점도표. [사진=연방공개제도(Fed·연준) 홈페이지]

 
◆유럽증시 혼조···유가, 재고증가에 하락
FOMC 결과 발표 전 장을 마감한 유럽증시는 관망세에 혼조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포인트(0.03%) 빠진 3849.7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40.94포인트(0.60%) 떨어진 6762.67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39.03포인트(0.27%) 오른 1만4596.6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61포인트(0.01%) 소폭 빠진 6054.82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 증가에 흔들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2달러(0.3%) 빠진 64.6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0.01달러(0.01%) 빠진 배럴당 67.8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40만 배럴 증가보다 100만 배럴이 웃도는 수치다.

휘발유 재고는 47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26만 배럴이 증가해 모두 시장 예상치(휘발유 250만 배럴 감소, 정제유 160만 배럴 감소)를 빗나갔다.

원유 수요가 오는 2023년까지 팬데믹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타일러 리키 세븐리포트 공동편집자는 “원유시장의 배경은 여전히 강세에 우호적”이라고 했다. 다만 “투기적인 유가 상승 베팅이 차익을 실현하고 최근 상승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WTI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물러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유가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80달러(0.2%) 빠진 온스당 1727.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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