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 "한국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처리수 문제는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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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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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사관, 11일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관련 행사

  • 아이보시 대사 "후쿠시마 처리수, 부흥 위한 과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년, 감사와 부흥'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11일 당시 한국이 보내준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부지 내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처리수)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공보문화원에서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년, 감사와 부흥'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대사관은 이날 행사를 통해 당시 일본의 피해 복구를 지원해준 한국에 감사를 표명하고 재해 지역 현황 및 부흥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신임 주한일본대사는 한국어로 한 인사말에서 "우리가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을 때 한국 분들은 아낌없는 온정과 지원을 보내주셨다"며 "재해 발생 이후로 지금까지 한국분들께 받은 다양한 지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보시 대사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며 "원자력 재해로부터의 부흥과 재생이며, 특히 일본산 식품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ALPS(다핵종 제거설비) 처리수에 관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두 가지 모두 많은 한국 분들이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에게도 후쿠시마의 진정한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짚었다.

나아가 아이보시 대사는 원전 사고 직후 54개 국가·지역이 일본산 식품 수입을 규제했으나 39곳이 규제를 철폐했고, 13곳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수입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아직 그 처리 방식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환경 및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고려하며 국제 기준에 따라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대응을 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후 아이보시 대사는 지진 발생 다음 날 일본으로 한국 구조대를 이끌고 가 구조 활동을 한 이동성 전 119국제구조대장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강창일 주일본 한국대사가 10일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일본대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유족께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도 이날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맞아 유튜브를 통해 일본 국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고 "아픔을 같이했던 경험을 기억하며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이 순간에 아픔을 나누고자 했던 것은 한·일 양국이 가장 가깝고 소중한 이웃이기 때문"이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복구를 위해 힘써주신 일본 정부와 동북지방 주민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일 양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랜 기간 방역과 거리두기로 지치고 힘들지만 안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력하며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조속한 시일 내에 동북지방을 방문해 주민들을 뵙고 위로와 격려의 말씀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북지방의 부흥과 발전 성과를 이뤄나가길 두 손 모아 기도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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