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불광미성, 안전진단 1차 통과…서울 재건축 열기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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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3-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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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년차 1342가구 노후 단지…51.7점 받아 'D등급'으로 통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마포구 일대 [사진=연합뉴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송파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 이어 은평 '불광미성'도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서울 전역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자들이 한목소리로 재건축 규제 완화와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민간 재건축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와 은평구청에 따르면 불광미성은 전날인 8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의 경우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이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 51.7점을 받아 D등급 기준(30~55점)에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이뤄진 젓 1차 안전진단에서 54.8점을 받아 아슬아슬하게 통과된 것과는 비교되는 점수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불광미성이 조건부 재건축을 통과한 만큼 올해 안으로 적정성 검토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예산이나 다른 절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는 예단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불광미성은 1988년10월 준공된 34년 차 아파트로, 총 10개 동 1342가구 규모다. 용적률은 227%, 건폐율은 17%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재건축을 추진한 바 있다. 1차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해 6월 재건축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시며 재건축 재수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은평구에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가 나오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에 이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 이른바 노른자위로 불리는 대규모 단지들이 속속 정밀안전진단(조건부)을 통과하면서다.

또한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불리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도 속속 조합인가를 받으며 사업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압구정 5구역은 압구정4구역에 이어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1·2·3·6구역은 조합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다음달 재보선에 나서는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여야 없이 재건축 규제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사업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도심과 여의도, 용산, 강남 일부 지역의 노후 주택을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 없어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필요하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어 압구정동, 대치동, 목동, 상계동, 자양동 등에 최대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 서울시 차원에서 제거 가능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서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도심 고밀개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무주택 실소유자를 위한 대출규제 해제, 청약제도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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