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부양책이 끌어올린 금리...'1.6%대' 美국채금리에 엇갈린 다우·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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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0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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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물 美국채 금리 1.6%대 기록...경기순환주↑-성장주↓ 계속

  • CNBC, 유력 투자자 테퍼 인용 '곧 금리불안 진정' 낙관론 주장도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를 1.6% 선까지 끌어올리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다우지수와 성장주인 나스닥의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6.14p(0.97%) 오른 3만1802.44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0.59p(0.54%) 떨어진 382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99p(2.41%) 급락한 1만2609.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7개가 오르고 4개 부문은 내렸으며,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성장주의 하락 폭이 컸던 반면, 금융·산업·원자재 등 경기순환주는 크게 올랐다. 

상승세를 보인 부문은 각각 △필수소비재 0.32% △에너지 0.15% △금융 1.29% △산업 1.05% △원자재 1.29% △부동산 0.53% △유틸리티 1.39%이었으며, 반면 △임의소비재 -0.19% △헬스케어 -0.28% △기술주 -2.4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6%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추이와 다우(보라색)·S&P500(자주색)·나스닥(노란색)지수 추이. [자료=CNBC]


주말 사이 상원을 통과한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형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면서, 경기 순환 종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시에, 부양책은 미국 국채 금리도 끌어올리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8분쯤 10년물 미국 국채는 0.052%p(포인트) 오른 1.606%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의 25bp(0.25%) 인상 가능성을 6.8% 반영했다.

이에 따라 고평가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이날 역시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의 자금 이동 현상이 활발히 나타났다. 

금리 상승은 자금 차입 비용을 높이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리는데, 이러한 점이 미래 잠재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쓰며 증시를 주도해왔던 기술기업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사미 차르 롬바르드 오디에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시장의 핵심 요소는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국 기술주는 자본 비용의 정상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며, 이는 경기 사이클을 더 잘 반영하도록 자금의 흐름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저위험군에 속하는 건강한 가족끼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만나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놓은 점도 경기 순환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2%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특히, 디즈니 주가는 캘리포니아주가 4월부터 제한적으로 테마파크 재개방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6.2% 넘게 급등한 반면, 대표적인 기술주인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4.2%와 5.8% 추락했다.

다만,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유력 헤지펀드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를 인용해 금리 불안이 곧 진정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전망하기도 했다.

테퍼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금리 움직임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안정세를 보일 것이며 당분간은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면서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매수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주요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8% 상승한 25.47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급등...유가·금값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감에 1∼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4% 상승한 6719.13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08% 오른 5902.9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3.31% 급등한 1만4380.91에,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2.55% 오른 3763.24에 마감했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은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5.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2분 현재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분 브렌트유 역시 1.42달러(2.05%) 떨어진 배럴당 67.94달러에 거래 중이다.

예멘 반군인 후티가 지난 주말 사우디 군기지와 석유시설 등을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해 공격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71달러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WTI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68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다만, 이후 차츰 상승 폭을 줄이면서 하락 반전했다. 사우디가 공격을 받은 유류 저장소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에 따라 상대적인 매력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안전자산 사이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경쟁이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50달러(1.2%) 하락한 1678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9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TD증권은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금값은 온스당 166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경제 수뇌부.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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