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지난해 코로나19로 여성 다섯 중 하나 퇴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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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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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세계여성의날 맞아 조사 결과 공개

  • 20대 여성 넷 중 하나 퇴직 경험...다른 연령층 비해 심각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학교 여성노동자들의 여성해방 권리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일하는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실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 여성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이 퇴직을 경험해 다른 연령층 여성에 비해 더 많이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지난해 3~11월 사이 일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20~59세 여성 3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준오차 95%·신뢰수준 ±1.8%포인트)에 따르면 응답 여성 629명(20.9%)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었다.

조사 대상의 13.7%에 해당하는 412명은 여전히 미취업 상태로 파악됐다. 퇴직 여성 세 명 중 두 명이 계속 실직 상태에 머무르는 셈이다.

특히 20대 여성 29.3%가 코로나19 시기 일을 그만둔 적이 있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퇴직 비중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고졸 이하 20대 여성은 절반에 달하는 44.8%가 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 퇴직한 20대 여성 629명의 21.9%는 숙박음식점업, 38.3%는 서비스·판매직에서 일했다. 비필수 업무와 재택근무가 전혀 불가능하며 다른 사람과 매우 가까이서 일하는 고대면 업무 일자리에서 그만둔 비중도 각각 71%, 74.9%, 51.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퇴직 후 재취업한 20대 여성 26.3%는 여전히 숙박음식점업 또는 도소매업에서 일해 코로나19 재유행 시 퇴직 위험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같은 직장에 재직 중인 여성 1906명의 전반인 46.3%도 휴업·휴직 등 고용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

그중 35~47%는 여성·임산부 및 육아휴직 대상자를 우선 대상으로 고용조정을 시행했다고 응답했다. 과거 경제위기 때와 같은 성차별적 구조조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는 소규모 사업장, 임시·일용직 여성노동자에게 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20대 청년 여성 맞춤형 일자리 확대와 성차별적 구조조정 방지를 위한 사업장 지침 마련 및 근로감독 강화 등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향후에도 여성노동자의 돌봄 경험과 향후 일자리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성별 불평등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제안하는 기획자료를 연속해서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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