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팀장 "변동성 1~2주 이어질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21-03-06 15: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6~17일 FOMC 연준 힌트 주목돼"

  • "장기금리 안정 힌트 땐, 반등 예상"



"다음주 증시는 장기금리를 잡아줄 조치를 기다리면서 1~2주 정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겁니다. 16~17일 예정돼 있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힌트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어요. 시장이 기다리는 힌트가 나온다면 반등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3일 본지와 가진 대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연일 횡보 중인 국내 증시가 반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장기금리 안정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진우 팀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아무리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얘기한들,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금리가 움직이는 한 변동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장기금리를 잡아줄 조치가 나온다면 증시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공개시장 조작방식을 뜻한다. 

이진우 팀장은 오는 16~17일로 예정된 FOMC 전후로 연준이 힌트를 내놓을 수 있다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동향 역시 주목할 만한데,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전인대도 시장의 기대감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는 등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4일에는 파월 의장이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하방압력을 받았다. 

이진우 팀장은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시장의 민감도가 커졌지만, 이를 지나친 위협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역사를 되돌아볼 때, 하나의 적응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도 대규모 유동성 공급 이후 시장은 몇 차례 텐트럼을 겪었으나, 이 시기를 지나면 오히려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순응한 결과"라고 했다. 

이진우 팀장은 갑작스레 오른 금리가 안정되는 등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면, 떠났던 외국인의 투심도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7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80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홀로 1조18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이진우 팀장은 "외국인 수급은 극단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 아니다"며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면 매수 우위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해석한다. 현재로써도 반도체나 IT 등 특정 섹터에 대한 매수세는 나름대로 강도 높게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의 주목도에서 엿볼 수 있듯 현재는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관련주가 편안한 국면이라는 게 이진우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섹터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갖고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성장축으로써 기능한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나 전기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과점적 지위를 가진 산업인 만큼, 장기 포트폴리오 구성 때 중심에 넣을 필요가 있겠다"고도 했다. 

이진우 팀장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대형섹터 중심의 장세가 끝나면 빛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은 순환매적 관점에서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코스닥의 중심축은 제약·바이오는 성장 모멘텀을 다소 잃은 상태"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