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순영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야당 반발

야당 "박순영,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비상식적"

박순영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일 사실상 단독으로 박순영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박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이유로 이날 인사청문회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사실상 여당 주도로 채택됐다.

박 후보자는 이날 보고서 채택 직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미흡한 점도 있지만, 의원들의 여러 조언을 깊이 유념해 선관위원으로서 헌법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은 별도 성명서를 내고 "야당과 국회 무시이자, 나아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여당의 일방적 인사청문 절차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편향 행태로 즉시 사퇴해야 마땅한 김 대법원장의 후보 지명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사표 반려를 둘러싼 거짓 해명으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법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전국법원장회의 인사말에서 "최근 제 불찰로 법원 가족 모두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법원장은 "올해도 저는 대법원장으로서 법원과 재판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을 통해 사법행정 구조 개편과 좋은 재판을 위한 제도 개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런 노력은 오직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사법부 모든 구성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법부가 되도록 각자 자리에서 좋은 재판을 실현하는 일에 성심을 다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