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1시간 45분 만에 속전속결…文, '윤석열·신현수' 사의 동시 수용

조현미 기자입력 : 2021-03-04 18:57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검찰총장, 오후 2시 전격 사의 표명→문재인 대통령, 오후 3시 15분 윤 총장 사의 수용→문 대통령, 오후 4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표 수리···'

그야말로 후폭풍이었다. 문 대통령이 4일 윤 총장과 신 수석의 사의를 동시에 수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를 수리했다.

그로부터 45분 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새 민정수석에는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과 신 수석의 사의를 동시에 수용함에 따라 청와대발(發)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석열 '205字' 입장문에 靑 '26字' 발표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59분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한 윤 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205자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 총장은 이어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재차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전제로 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반대를 관철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다.

언제나처럼 '국민'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입장문 낭독을 마무리했다. 1분이라는 짧은 발언으로 사의 의사를 밝힌 그는 마지막으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청사로 들어갔다.

청와대는 속전속결로 움직였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한 시간 만에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22일 만에 떠난 신현수··· 尹 후임에 이성윤 유력

청와대발 인적 쇄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청와대는 같은 날 오후 3시 45분께 문 대통령이 신현수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한 지 열흘 만이다. 

문 대통령의 속전속결 행보는 검찰 개혁을 둘러싼 갈등 정국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김 신임 민정수석은 서울대 법학과 및 사법고시(29회) 출신으로, 오랜 기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선 감사원 감사위원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높임에 따라 청와대는 후임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후임자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이 꼽힌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도 하마평에 올랐다.

직에서 물러난 윤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시행 후 취임한 22명 가운데 임기를 못 채운 14번째 수장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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