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결승전 한화 레드백]①기동력·생존성 높여 독일과 최종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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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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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보병전투장갑차 獨 링스보다 2t 가벼워

  • 5세대 대전차 미사일 장착…무장과 방호력↑

2020년 7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디펜스 창원2사업장에서 열린 '레드백 장갑차' 출정식에서 관계자가 레드백을 시운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2019년 9월 독일 라인메탈디펜스 '링스 KF41' 장갑차와 함께 호주군 주력 장갑차 선정사업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국산 장갑차가 선진국 주력 장갑차가 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5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레드백은 지난 2월부터 본격 시험평가에 투입됐다. 올해 하반기까지 차량 성능을 비롯해 방호와 화력, 운용자평가, 장비·수송 등 평가받을 예정이다.

치명적인 독을 가진 호주 독거미에서 이름을 딴 레드백은 미국 등 쟁쟁한 방산기업을 제치고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탈락 방산기업 중에는 'M2 브래들리 장갑차'로 유명한 미국 BAE 시스템즈도 있다.

미국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과 비교할 때 레드백 최대 강점은 가벼움이다. 장갑차는 차체가 무거우면 기동성이 떨어진다. 적(敵)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러나 기동성을 높이고자 가벼움을 강조하면 방호력이 낮아진다.

한화디펜스는 이런 딜레마를 기존 '토션 바'에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 극복했다. 토션 바는 좌우 바퀴를 잇는 가로로 긴 쇠막대 형태로, 장갑차가 지면을 달릴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현수장치(서스펜션)다.

일반적으로 토션 바는 땅속에 매설된 대전차 지뢰 폭발에 견디기 위해 두꺼운 장갑을 덧대기 때문에 장갑차 무게를 늘린다. 레드백과 최종 경쟁 중인 독일 링스는 기존 기술을 택했다. 레드백은 무게 42t, 최대 시속 65㎞를 자랑한다. 반면 독일 링스 장갑차는 무장까지 포함하면 50t에 육박해 기동성이 레드백에 비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레드백 무장과 방호시스템에는 이스라엘과 호주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주무장인 30㎜ 기관포가 탑재되는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사 기술을, 원격사격통제체계는 호주 EOS사가 맡았다.

차량 내부에서 특수 고글을 쓰고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 장갑차로 접근하는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같은 능동방호 기술도 넣었다.

레드백 파워팩(엔진과 변속기를 하나로 묶은 것)은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세계적으로 1600대를 운용하는 K9의 검증된 파워팩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확보했다. 고장이 나면 과거처럼 차량을 수리하는 게 아니라 파워팩만 들어내 교체하는 방식이어서 편의성도 높다는 평가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를 제치고 후보군에 오른 레드백. 호주 정부는 2022년 2분기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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