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에도 '딱'…체코 미식여행, 집에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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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3-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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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콜레뇨와 맥주[사진=체코관광청 제공]

체코여행을 가면 음식 걱정이 없다. 오히려 맛있는 고기 요리를 국내에서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있다. 

중부유럽의 내륙국인 체코는 풍부한 고기와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 많은 요리를 발전시켜왔다.

곁들임 메뉴 역시 빵과 감자, 밥, 양배추 등 다양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맥주의 나라답게 맥주 안주로 딱 좋은 메뉴가 많아 '맥덕(맥주 마니아)'에게 제격이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음식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체코. 과연 '미식천국'이다.

황금빛 라거의 대명사 필스너 우르켈은 1842년 체코 플젠에서 탄생했다. 플젠은 체코에서도 최상급의 맥주를 양조하고 있는 지역으로, '맥주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서는 그 역사와 양조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투어를 만날 수 있고 체코의 최고급 사츠홉을 이용한 필스너 우르켈은 아직도 플젠에서만 생산된다. 

슈니첼로 친숙한 돼지고기 튀김요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기억하자. 체코식 슈니첼 르지젝(Řízek)을.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요리로 한국 돈가스와 그 구성이 몹시 비슷하다. 지금은 한국의 돈가스가 일본식이 많아 두껍지만 르지젝은 옛날 한국의 돈가스처럼 얇고 넓다. 게다가 소스를 끼얹는 대신 고기에 직접 염지를 하는 점이 다르다. 소스를 미리 얹지 않기에 더욱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튀김을 즐길 수 있다.

보통은 돈가스처럼 돼지고기로 만들지만 기호에 따라 닭고기로 만들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체코에서는 르지젝을 주말 가정에서 만드는 요리지만 그 지위는 짜파게티와는 다르다.

대부분 가정에선 감자 샐러드를 곁들이지만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매시 포테이토나 찐감자 또는 감자튀김을 함께 낸다. 가니시로 생레몬을 함께 제공하는데, 르지젝에 레몬을 뿌리면 더욱 풍미가 깊어진다. 한국인이라면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육류 종류가 많아 취향껏 즐길 수 있다. 베프르조 크네들로 젤로(Vepřo knedlo zelo)는 양배추와 체코식 찐빵을 곁들인 돼지고기구이 요리다.

소고기가 좋다면 스비치코바 Svíčková가 좋다. 등심 스테이크를 채소와 함께 삶아 소스를 끼얹은 요리로, 크네들리키라는 체코식 찐빵과 사우어크라우트, 생크림과 베리 잼 등을 곁들여 먹는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이다.

콜레뇨(Koleno)는 체코여행 일정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사실 '족발요리'와 비슷한 이 음식은 돼지 발목 부위를 구워낸 체코식 족발 요리다. 한국인 입맛에 딱 들어맞는 재료와 풍미로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를 끈다.

콜레뇨는 직접 손으로 들고 뜯는 재미가 있는데,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은 딱 맥주 안주로 어울리며 든든한 식사로도 충분하다. 씹을수록 고소한 껍질 속 육향과 육즙을 가득 품은 콜레뇨 한 접시에 여행의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굴라쉬(Guláš)는 헝가리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중유럽에서도 많이 먹는다. 체코에서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헝가리식 굴라쉬가 소고기 수프처럼 묽다면 체코식 굴라쉬는 스튜처럼 되직하다.

체코에선 굴라쉬를 만들 때 흑맥주를 넣기 때문에 소스가 진하고 걸쭉하며 특유의 단맛이 난다. 사우워크라우트와 궁합이 좋다. 물론 맥주는 기본이다.
 

타르타르[사진=체코관광청 제공]

타르타르(Tatarák). 몽골리안이 유럽을 정벌하러 왔을 때 함께 전파된 음식이 바로 육회다. 놀라울 정도로 한국식 육회와 닮은 이 음식은 몽골계 유목민 부족 이름을 따서 타르타르라 부른다. 훗날 햄버거의 원형이 되기도 한 타르타르는 지금 체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생고기를 썰어 다진 다음, 다양한 허브들을 넣고, 날달걀 노른자를 올린 그 모습부터 맛까지 육회를 쏙 빼닮았다.

다만 살짝 튀긴 빵 위에 생마늘을 긁어 맛을 배게 한 다음 타르타르를 올려서 먹는 방식이 조금은 생소한데, 오히려 그 궁합이 좋다. 체코에는 마늘 양념이나 마늘을 이용한 스프가 많아 고기를 실컷 먹기에 부담이 없다.

파넨카(Panenka)는 모라비아 지역의 전통 요리로 베이컨과 세이지 잎을 두른 돼지고기 안심 요리다. 돼지고기 안심을 베이컨으로 감싼 뒤 세이지 잎을 올리고 와인 소스에 요리한다.

베이컨, 양파, 버터와 화이트 와인을 넣은 모라비아식 감자 요리를 곁들여 소세지 또는 치즈와 함께 먹는다. 특히 체코 모라비아 와인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젤나츠카(Zelňačka)는 파넨카와 마찬가지로 모라비아 지역의 전통 요리다. 숙성된 양배추인 사우워크라우트를 주 재료로한 수프로 체코 훈제 소시지, 양파, 감자로 만든다. 젤나츠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는 바로 파프리카 가루로 마치 한국의 김치찌개처럼 시원한 감칠맛을 선사한다. 체코인들은 몸이 좋지 않을 때 먹기도 하는데 숙취에도 상당히 효과가 있다.
 

쿨라이다[사진=체코관광청 제공]

체코인들은 버섯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쿨라이다(Kulajda)는 버섯 수프로 거인의 산맥이라고 불리는 크르코노셰 지역의 전통 요리다. 여름에는 신선한 버섯, 겨울에는 말린 버섯을 이용해 감자, 딜을 넣어 크리미하고 걸쭉한 식감이 일품이다.

말렌카(Marlenka)는 한때 유럽 문화의 중심지였던 합스부르크의 영토였던 체코에는 귀족 문화의 상징인 디저트도 발달했다. 와플처럼 밀가루 물로 구워낸 ‘체코 굴뚝빵’으로 유명한 트르들로가 유명하지만 말렌카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말렌카는 촉촉하면서도 얇은 빵을 겹겹이 쌓고 그사이 꿀을 넣은 허니 케이크다. 꽤 달면서도 느끼함을 잡아냈고 방부제나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디저트다.

왈라키아 프르갈(Wallachian Frgál)은 특히 체코의 민속 전통이 살아있는 왈라키아 지역의 체코식 전통 파이이자 타르트다. 자두, 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의 단맛에다 고소한 치즈를 더해 달달하면서도 눅진한 ‘단짠’ 맛의 조화를 이뤄냈다.

이외에 수제 잼과 견과류, 치즈 등으로 속을 채운 전통빵 부흐티츠키(Buchtičky)는 체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유명하다. 

한편 체코관광청의 부산 인스타그램 라이브가 3월 3일, 3월 5일에 진행된다. 

부산에 거주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최소 2회 이상 진행할 라이브는 체코관광청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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