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227%·달걀 42%… "밥상물가만 올랐네"

최다현 기자입력 : 2021-03-04 11:08
2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1.1% 상승… 5개월 만에 1%대 회복 작황 부진·AI 피해·명절 수요 증가 여파 농축수산물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 "3월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시 석유류 가격 오름세 전환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직장인 A씨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질대파를 애용해왔다. 작년 말까지 500g에 2000~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손질대파 가격은 2월에 4980원으로 뛰더니 최근에는 799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대파뿐만 아니라 달걀과 쌀, 고기 가격도 오르면서 매번 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A씨는 "지출을 줄여보기 위해 손질대파가 아니라 한단씩 포장돼 있는 대파를 사다 손질해 냉동고에 넣어뒀다"고 말했다. 

2월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폭을 회복했지만 농·축·수산물 위주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 국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저물가 기조를 견인했던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물가 상방 압력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물가는 작년 대비 1.1% 상승하며 5개월 만에 1%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1.0%를 기록한 후 10월에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0.1% 상승으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이어 △11월 0.6% △12월 0.5% △1월 0.6%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다시 1%대 상승폭을 회복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에 명절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품목성질별 물가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상품 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1.9% 오른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6.2% 올라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 상승에 1.26% 포인트를 기여했다.

농산물은 지난해 2월보다 21.3% 올랐으며, 2011년 1월(2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파가 작년 동월 대비 227.5% 뛰었다. 사과(55.2%), 고춧가루(35%) 등도 작년 대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14.4%가 올라 2011년 6월(16.1%) 이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달걀(41.7%)은 AI 피해로 공급이 줄었으나 명절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이어 돼지고기(18%), 국산쇠고기(11.2%) 등도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석유류가 6.2% 하락하며 전월의 -8.6%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추세가 지속됐다.

서비스 물가도 작년 대비 0.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1.6% 올랐는데, 이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세는 작년 2월보다 0.9% 오르며 2018년 3월(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2%, 0.5%를 기록했다. 전세는 2018년 8월, 월세는 2014년 12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근원물가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1%, 작년 동월 대비 0.8% 각각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1%, 작년 동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이 5.7% 올라 전월 대비 0.9%, 작년 동월 대비 18.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7.4%, 작년 동월 대비 18.9%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신선채소(21.3%), 신선과실(28.3%)의 상승폭이 컸다.

어 심의관은 "3월에도 국제유가 상승추세에 따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더 둔화하거나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며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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