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정은경 "백신 접종 후 사망, 인과성 확인 어려워…해외서도 사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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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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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종일·제조번호 등 인과관계 종합 판단

  •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3건 외에는 중증 없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2건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접종 후 이상반응은 백신을 맞고 생기는 모든 증상과 질병을 의미한다”며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영국 등 해외 사례를 들며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사망 사례가 보고됐지만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1758만2121명이 접종한 결과 사망 이상반응은 402명이 보고됐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5명, 화이자 백신은 197명이다.

미국의 경우 593만4756명이 접종해 사망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 프랑스는 351만3000명이 접종해 화이자 백신 169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 모더나 백신 1명 등 171명의 사망 신고 사례가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이날 처음 발생한 사망 사례 2건 모두 요양병원 환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전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접종했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오히려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만큼 여전히 접종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히는 방안에 대해선 “이미 말씀드린 대로 미국 임상시험 등 효능 평가 자료를 참고해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정 청장은 “전문가로 구성된 질병청 피해조사반을 꾸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조사반은 접종 후 사망자와 종류·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 받거나,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날 접종 받은 다른 사람들의 이상반응을 확인하고, 먼저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의 이상반응 분석 결과를 참고하는 등의 조사활동을 벌인다.

정 청장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첫 번째 사망자인 요양병원 입원 환자 50대 남성은 전날(2일) 오전 9시 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후 11시간이 지난 후 흉통, 메스꺼움,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치료했으나 이날(3일) 오전 7시쯤 사망했다. 두 번째 사망자 역시 요양병원에 입원한 60대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후 33시간이 지나 발열과 전신 근육통을 앓았다. 증상이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하면서 이날(3일) 오전 10시쯤 숨졌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1건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누적 209건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사망 신고 2건과 아나필락시스양 의심사례 3건도 포함됐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아나필락시스라는 중증 이상반응 이외에 현재까지 다른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된 바 없어 어느 정도 안전성이 있는 백신들이 접종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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