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해외 진출 키워드 ‘K-패션’... 日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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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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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패션 심장 ‘동대문’ 기반 유명 판매자, 일본에 연결

  • 신상마켓, 브랜디 등 물류 스타트업과 유통 체계 논의

네이버가 올해 해외 진출 아이템으로 ‘K-패션’을 꼽았다. K-패션의 심장으로 불리는 동대문시장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일본에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물류 스타트업과 불안정한 물류 체계를 정비한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물류 스타트업 브랜디, 신상마켓과 동대문 패션상품의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동대문 의류를 취급하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이들의 글로벌 진출에 앞서 동대문의 물류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동대문시장은 판매자가 상품 샘플을 매입한 후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스마트스토어에 올린 후 주문이 들어오면 동대문시장에서 사들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재고를 확보하는 식이다. 이에 인기 있는 일부 상품들이 금방 품절되거나 배송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네이버는 특정 영업일 내에 고객에게 도착을 보장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시험하기 시작했고, 이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라인과 야후재팬을 거느리는 Z홀딩스는 중간 다리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는 Z홀딩스에 스마트스토어 관련 기술과 플랫폼·생태계 구축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선 라인 플랫폼을 K-패션의 판매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진출 첫 과제로 스마트스토어와 K-패션을 꼽은 이유로 “K패션에 대한 해외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동대문 SME(중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니즈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9년 11월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발표한 후 큰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해 3월 동대문 기반의 패션 물류 스타트업인 신상마켓에 투자했고, 같은 해 9월에도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두 회사 모두 동대문시장의 도·소매, 소비자로 이어지는 물류 흐름을 개선해온 기업이다. 스마트스토어로 많은 판매자를 확보했으나, 직접적인 물류 인프라가 없는 네이버는 물류 기업과의 협력은 필수였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리더는 “물류에 대한 고민만 해소해도 동대문 패션을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동대문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진화시켜, 글로벌로 진출하고자 하는 패션 SME들의 사업 확장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망 판매자들을 엄선하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판매자가 일본의 플랫폼과 협의해서 해외에 진출하는 과정보다 네이버가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를 협력을 통해 Z홀딩스에 소개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 판매 제품 중) 일본 시장에 잘 통할 수 있는 상품은 무엇인지 올해 잘 챙겨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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