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프레지던트→체어맨'...김정은 국가수반 강조 목적

김해원 기자입력 : 2021-03-01 14:25
김정은 영어표기 '프레지던트'로 변경하면서 최룡해도 변경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12일 노동당 제8차 대회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며 90도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책을 영어 표기를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바꾼 가운데,  '체어맨(Chairman)' 표기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프레지던트'를 사용했던 최 상임위원장과 혼동을 줄 수 있어 국가수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영어 표기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1일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경공업분과협의회 지도에 나섰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그를 'chairman of the Standing Committee of the Supreme People's Assembly(SPA)'라고 표기했다. 지난 1월18일까지만 해도 최 상임위원장의 직책은 'president of the Presidium of the SPA'라고 번역됐다. 

김 위원장의 직책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레지던트'로 대체한 만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표기 함께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권위를 세우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을 없애고 국가수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형식적이나마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 수반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후 2019년 이례적으로 한해 두 차례나 헌법을 개정해 단순히 '최고영도자'로만 규정됐던 김 국무위원장의 지위를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영도자'로 바꾸는 등 김 위원장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실제로 2019년 말부터 북한은 해외에 보내는 축전도 김 위원장의 이름으로 보내기 시작해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더 심화해 적도기니·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 국가를 비롯해 거의 모든 국가 정상과 직접 축전을 교환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7년 공식 집권하면서 '대외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제를 신설해 주요 우방국을 제외한 외국 정상과 회동 또는 축전 교환 등 상징적 외교업무를 맡겨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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