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000포인트 재붕괴…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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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2-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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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마감한 코스피[사진=연합]


코스피지수가 장 중 3000포인트가 붕괴됐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매물 출회가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채금리 추가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오는 3월부터 굵직한 이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인 만큼 이에 따라 증시 흐름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74포인트(-2.80%) 하락한 3012.95로 장을 마쳤다. 이날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하락폭을 키웠으며 오후 1시 30분경 3000선이 붕괴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한때 1.6%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가 지속된 게 이유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기에서 금리 상승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상승 속도가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 시장 불안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악재와 변수들이 추가되면서 1월에 수익을 본 종목들을 익절하고 싶거나 아니면 뒤늦게 진입한 종목들에 대해서 손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증시에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의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화폐가치가 크게 하락한 게 이유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연초 40달러 후반에서 거래되던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현재 6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다. 또 곡물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오른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경우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은 떨어지게 된다. 이는 곧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기업들의 수익률도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기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주식시장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은 그닥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자들의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위험자산인 주식에서의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이 가능한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권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기대인플레이션(BEI) 지수가 한풀 꺾인 상태며 미 하원에서 통과될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다음주에 상원에서는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목요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급감은 미국 남부지역 정전 등으로 인한 신청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은 다음주에 있을 굵직한 이벤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되며 4일과 5일에는 중국의 양회인 정협과 전인대가 열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는 계속해서 올라오는 반면, 주가는 1월 중순 이후 조정을 맞았기 때문에, 고평가 부담은 그렇게 높아지지 않았다”면서 “1분기 실적 시즌도 기대해볼만 하므로, 이익의 가시성도 3월부터는 만나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해야하는 구간인 것은 맞지만 지금의 시장 변동성은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술자리나 파티가 1차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나 애프터 파티가 있는 것처럼, 아직은 시장을 떠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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