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오곡밥 먹고, 부럼 깨는 이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완 기자
입력 2021-02-26 10: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정월대보름 부럼 깨기 (청주=연합뉴스)

 
26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날 먹는 특별한 음식과 풍습에 관심이 커진다.

먼저 정월대보름에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는 오곡밥이 있다. 선조들은 가을에 수확한 잡곡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 먹었는데, 보통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에는 쌀, 조, 수수, 팥, 콩, 기장 등 다섯 가지 곡식이 들어간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액운을 쫓고 풍년을 부른다고 믿었던 선조들의 마음은 같았다.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으로는 '부럼 깨기'가 있다. 부럼은 날밤과 호두, 은행, 잣, 땅콩 등 껍질이 딱딱한 것을 말하는데,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물어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1년간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정월대보름 부럼 깨기는 한 해의 부스럼을 예방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부럼의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렵지만, 부럼 깨기는 견과류를 깨물면 이를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인류 공통의 주술적 사고에서 출발했다. 이후에는 종기를 동반한 피부병이나 전염병의 현실적 위험이 크게 인식되며 부럼깨기라는 말로 변했다.

정월대보름에 하는 전통놀이로는 '풍등 날리기'가 있다. 소원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불을 붙여 하늘에 풍등을 날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풍등 날리기는 산불 발생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깡통에 불을 담아 원을 돌리는 쥐불놀이와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땅의 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지신 밟기 등이 있어 정월대보름은 세시풍속의 절정으로 꼽힌다.

한편,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정월대보름 행사가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문화재청과 국립민속박물관, 서울 북촌문화센터 등은 달맞이와 대보름 맞이 세시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올해 정월 대보름달은 서울 기준 26일 오후 5시 5분에 떠오를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