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3%‧금리 0.5% 동결…물가는 1.3%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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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2-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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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 0.5% 수준인 기준금리도 내수 회복세가 나타날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국내 경기 회복을 반영해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0.3% 포인트 높은 1.3%로 올려잡았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놨던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역시 2.5%로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한은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득 여건 개선이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지 않았다.

다만 향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현행 성장률 전망치(3.0%)에는 정부 방역당국의 백신 계획 전망치(11월 집단면역 형성)만 반영되고, 성장률 상향 요인인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행 성장률 전망치에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반영하지 않아, 재난지원금이 집행되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 올해 1월 정례회의에 이은 여섯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현재 코로나19 재확산, 변이 바이러스 발생, 백신 접종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기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1.3%로 0.3%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상 여건 악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11월 대비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 국내 경기 개선세 등을 반영한 결과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점진적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지속에 따라 대면 소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 동결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유가·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경기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 같은 상향 조정이 경기변동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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