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가 사라질 것이라던 감염병, 50만명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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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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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에 걸린 조기…공공기관도 애도 표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818만명과 5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2월말 누적환자가 60명을 기록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환자가) 15명 정도 있지만, 0명 가까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1년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사망자 1위국가가 됐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에 비해서도 사망자는 2배가까이 많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사이에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지난 달에는 하루 사망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이 넘은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그는 부인 질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촛불 추모행사에 참석했으며 연방기관에 조기를 걸도록 지시하는 등 미국이 직면한 비극적 현실을 국가적으로 애도했다.[사진=AP 연합뉴스 ]

상상하기 힘들었던 숫자···트럼프 전 대통령 발생 초기 "기적처럼 사라질 것" 

브라운대학교의 아쉬시 자 공중보건학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 이것은 정말 참담하고도 참담한 숫자다."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0만명에서 24만명 정도가 사망할 수 있다고 했을 때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숫자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것은 1월 20일이며, 첫 사망자는 2월 6일에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온 단 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그것(코로나19)을 통제하고 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3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생 반년만에 사망자는 15만명에 달했으며, 1년여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22일 백악관은 5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 추모를 위해 조기를 게양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배악관에서 "하나 하나의 삶을 통계 상의 숫자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재차 강조한 다음 정치와 잘못된 정보가 미국의 분열을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촛불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연방기관도 앞으로 5일간 조기를 달고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백신 배포 속도로 확산 진정세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최근 들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1월 정점 대비 58% 정도 감소한 5만6159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내 하루 평균 감염자도 6만 4000명 정도에 달한다. 이는 1월 절정기였던 24만 7000명보다 74%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줄면서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지난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하루 평균 2000명 이하로 하락했다. FT는 "백신 보급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45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취임 100일 이내 1억회분 접종은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AP는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한 달 만에 백신 4500만 회 정도가 이뤄졌다면서 목표가 초과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의 하루 평균 접종 횟수는 170만회에 달했다. FDA가 지난해 12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데 이어 이번주 존슨앤존슨(J&J)의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접종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J&J는 이전 백신과 달리 자사 제품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공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탓에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온다. 자 총장은 "지금은 통제 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아니다."라면서 "향후 방향이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옥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돼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에 대해 국가 차원의 애도 시간을 가졌다.[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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