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하는 외국인] 채권금리 고공행진에 외국인 연속 이탈… 국내증시 조정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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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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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하락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 역시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세는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조정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7포인트(0.90%) 내린 3079.7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74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이날도 3211억원을 팔며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이탈은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매도금액은 1조9600억원이며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5조8333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등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중 3거래일이 상승했는데,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설 경우 코스피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이탈하는 이유는 미국의 국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대에 올라선 상태다. 채권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는 곧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이탈로 이어진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빠른 속도로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 이유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추정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과거 지난 2018년 므누신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발언해 미국 10년물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1.5%로 국채 금리가 해당 수익률에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박스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방향 재확인 및 미국 경제 지표 개선 등 이벤트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아져 있는 금리가 더해져 주가지수도 작은 이슈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프로그램 매도세 지속,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차익실현 등이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소”라며 “여기에 글로벌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금리와 물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의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패시브자금의 유출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시아 신흥국 내 다른 주식시장과 수익률 키 맞추기 이후에는 유입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 및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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