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지난해 대외금융자산 사상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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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2-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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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주가까지 크게 뛴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금융자산 규모는 1조9361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2363억 달러 증가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투자)를 보여주는 통계다.

한은은 거주자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증시 폭락 이후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실제로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 규모는 6954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234억 달러나 늘었다. 해외주식 가격의 증가도 자산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금융부채 규모는 1조4946억 달러로 같은 기간 2958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 규모 증가는 국내 주식 가격의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한몫했다. 대외금융부채 가운데 증권투자 규모는 9763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2350억 달러 급증했다.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지만, 대외금융부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595억 달러 감소한 44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채권은 전년 말보다 24억 달러 감소한 4872억 달러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는 전월 말 대비 755억 달러 증가한 5424억 달러를 나타냈다. 단기외채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증가(126억 달러)에 따라 230억 달러 늘었고,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 증권이 282억 달러 증가하면서 525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35.5%로 전년 말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의 외채다. 대외채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단기외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해외의 기관투자가 늘어나고 국내은행이 예비적인 자금 확보에 따라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다만 단기외채 비중은 과거에 비해선 낮고 양호한 차입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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