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실손보험료 4월부터 15% 이상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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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2-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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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해율 130% 전망…금융위 보험료 인상 용인

지난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구형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오는 4월부터 보험사별로 15%가량 오른다. 과다 진료에 따른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보험금이 늘어나면서,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오는 4월 구(舊) 실손보험 보험료를 최대 19%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구 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이다. 이후에는 표준화실손보험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으로 이어졌다.
 
우선 삼성화재는 구 실손보험료를 업계 최대폭인 19% 인상한다. 지난해 구 실손보험 보험료를 다른 보험사보다 덜 올렸고 심지어 2019년에는 동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날 2020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 실손보험료를 19% 업계 최대폭으로 인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보험사들 역시 오는 4월 구 실손보험 보험료 15∼17%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보험업계의 구 실손보험료 인상 요구를 금융위원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12월 금융위는 구 실손보험에 대해 보험사가 바라는 인상률의 80%가량을 반영하는 의견을 제시했고, 각사는 이를 따랐다. 금융위가 각사의 인상 기대치의 80%를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인상률이 19%(24%×0.8)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보험은 민영 보험이지만 개인 가입자가 3400만명(단체 계약자 제외)에 이르는 '국민보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융당국의 의견이 보험료 인상률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0% 가까운 구 실손보험료 인상 용인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보험업계는 작년에도 3분기까지 추세로 볼 때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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