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사망사고 포스코·현대重 '초긴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1-02-19 05: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환노위, 22일 '산재청문회' 예고···대표이사 책임 집중 추궁할듯

최근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현대중공업이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관련 청문회'에서 가시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정치권의 지적과 비판의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기업의 안전문제를 집중 추궁하기로 뜻을 모았다.

포스코에서는 올해만 두 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5년간 20여명이 산재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노동부가 특별감독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작업 중에 2.5t 철판이 떨어져 노동자를 덮치는 사망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산재사고에 대한 대표이사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임 절차를 밟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정치권은 청문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스코가 산업재해·직업병·환경오염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버렸다”며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가 반복돼도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이들 기업을 ‘문제기업’으로 규정했다. 노 최고위원은 “산재가 많은 포스코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방치한 CJ대한통운 등을 포함해 문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대표를 향해서는 안전문제에 대한 책임과 함께 사퇴를 강요할 것”이라며 “이번 청문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이를 갈고 있다. 최근 여론이 어느 때보다 산재 사고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노위는 산재청문회 증인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을 채택했다.

다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요추 염좌’ 등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서는 장인화 대표가 대신 출석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로는 흡사 장관 청문회와 같이 감당하기 힘든 비판이 나올 거 같아 걱정”이라며 “출석 기업 대표의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