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정치불안, 외자에 영향 확산... 관련종목 주가 하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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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데쯔야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2-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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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계 음식점 '브래드토크'의 매장.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양곤에서는 영업을 중단한 소매점이 많다. =13일 (사진=NNA) ]


쿠데타로 촉발된 미얀마의 정치불안이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 및 미얀마와 거래하는 해외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쿠데타 시위에 동참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나 정부기관의 업무가 지연, 무역 및 물류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미얀마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쿠데타 이후 힘을 못쓰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이라 불리는 업무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에 동참하는 공무원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항만의 선박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선박대리국(SAD)의 일부 업무는 마비상태다. 일본계 기업을 중심으로 100여개사가 진출해 있는 티라와 경제특구(SEZ)에 인접한 티라와항에서도 SAD의 업무가 마비돼 수출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국경무역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태국의 물류기업 관계자에 의하면, 양곤 시내 혼란으로 "국경을 넘는 수송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국경무역의 주요 거점인 동부 카인주 미야와디에서도 CDM이 확산되고 있으며, "현지 정보도 잘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혼란이 심각하다고 한다.

정치불안을 이유로 미얀마 사업을 중단한 기업도 있다. 싱가포르계 석유거래기업 퓨마에너지는 10일, "종업원 및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미얀마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얀마타임즈(인터넷판)에 의하면, 퓨마는 미얀마 유일의 항공유 유통업자다. 군 당국이 항공편 운항을 계속하기 위해 퓨마측에 사업재개를 종용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외국자본 동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얀마의 담배제조사 버지니아 담배에 간접 출자하고 있는 싱가포르 투자가 림 카린은 출자한 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림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RMH싱가포르와 군 계열 복합기업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MEHL)는 버지니아 담배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슬람교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탄압한 것으로 알려진 군 산하 MEHL과 합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해, RMH싱가포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 왔다.

MEHL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기린홀딩스도 5일, 합작사 제휴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기린홀딩스는 MEHL과 함께 맥주 제조사인 미얀마 브루어리(MBL) 등 2개사를 경영해 왔으나, 군부의 쿠데타에 대해 "(당사의) 비지니스 규범 및 인권방침에 근본적으로 위배된다"고 지적, 합작해소를 결정했다.

군부와 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한 시민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군대통신그룹과 군 계열의 스타 하이 등이 합작으로 설립한 휴대전화 서비스업체 '마이텔'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양곤 시내에 위치한 많은 매장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 요마 주식, 약 30% 하락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미얀마 관련 종목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한 미얀마 지주회사 요마 스트러지틱 홀딩스의 주가는 쿠데타 전에 비해 17일까지 약 30% 하락했다. 이 회사는 산하기업 YKKO를 통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신흥기업시장 AIM에 상장한 투자회사 미얀마 인베스트먼츠 인터내셔널(MIL)의 주가도 16일까지 쿠데타 전에 비해 약 10% 하락했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 통신탑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AP타워즈와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 미얀마 파이낸스 인터내셔널(MFIL)에 출자하고 있다.

북동부 샨주의 광산 채굴권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얀마 메탈즈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한 자사 주식 매매를 쿠데타 직후부터 정지. 17일에는 '미얀마의 불투명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매정지 연장을 ASX에 요청했다.

미얀마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외국자본들이 맞이할 역풍은 향후 더욱 강화될 우려가 있다. 미국 정부가 11일에 발동한 경제제재는 대상이 제한적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제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 미 재무부 외국자산관리실(OFAC)의 제재대상(SDN) 리스트가 확대되면,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 SDN 리스트에 등재된 개인 및 단체는 자산동결과 함께 금융기관을 포함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리스트 대상 관련회사에도 일정 조건의 제재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거래처가 제재대상으로 지정되면, 미국 달러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미국은행을 경유할 경우, 자금이 동결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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