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도 주가 약세 ‘오를만큼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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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2-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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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좌),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주가가 경영권분쟁 본격화 소식에도 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외인과 기관의 경우 경영권 분쟁보다 실적을 중요시 여기는 만큼 이번 분쟁을 차익매도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는 우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에 나설 경우 표 대결을 위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란 심리가 주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7일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3%(1만500원) 내린 2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3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9억원, 27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경영권분쟁의 시작은 지난달 27일 박철완 상무는 보유지분과 관련해 박찬구 회장 일가와의 특수관계 해소를 공시한 이후부터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지분 10%를 보유중인 단일기준 최대주주다.

이후 지난 16일 박철완 상무는 지난 8일 박철완 상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 명부 열람 및 회사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분쟁이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은 박 상무가 주주 명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송인 만큼 본격적인 경영권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박찬구 회장의 지분은 6.69%며, 자녀인 박준경 전무와 박주형 상무는 각각 7.17%, 0.98%를 들고 있다. 기타특수관계인지분(0.03%)까지 더하면 박 회장의 우호지분은 총 14.87%다. 박철완 상무의 지분(10%)과는 4.87% 차이가 난다. 오후세력 확보에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경영권분쟁이 시작되자 보고서를 통해 “과거 한진칼 경영권분쟁에 빗대어 볼 때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변동성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본업이외의 요소로 인한주가 움직임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 “3월 주총을 앞두고 박철완 상무와 박찬구 회장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3월 주총 전까지 지분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배당 확대정책 등의 주주친화적 정책과 함께 주가는 단기 급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영권분쟁 가능성이 언급됐던 지난달 28일 주가는 27만7000원을 기록했고 지난 2월 5일의 경우 장중 29만3500원까지 뛰는 등 강세를 이어왔다.

다만 최근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1월 18일 이후 외국인은 1214억원을, 기관은 254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대로 개인은 1637억원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경우 경영권분쟁과 같은 내수 문제보다 기업의 가치를 우선시 하는 만큼 최근 주가 상승은 차익매도를 위한 적기로 본 것 같다”면서 “기존 주주들의 경우 주가 상승도 있지만 향후 이들 최대주주들이 주주친화정책들을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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